'울고 있는 '강남아파트' 그래도 한번만 더?'

'롯데캐슬 아르떼' 1만명 운집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모형 앞에서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강남의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버블세븐 아파트값도 떨어졌다지만 분양시장에서 '강남 불패'는 여전한 분위기다.지난 주말 서초구 양재역 1번 출구로 나와 쭉 길을 걷다 보니 차와 사람이 엉켜있었다.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모델하우스 앞이다. 입구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경품을 받고 신발을 갈아 신었다.5층 모형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더 많았다. 간간이 30대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40~50대 중년 이상이었다.모델하우스를 둘러보던 이모(53)씨는 "3,4년 전만 못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거에 비하면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인근 서초동 래미안에 산다는 그는 "직장에 다니는 딸 2명이 출퇴근하기에 이쪽이 더 편리해서 와 봤다"며 "애들도 봐줘야 한다"고 덧붙였다.신혼부부도 있었다. 은행에 다닌다는 김모(30)씨는 "사당역 인근에 25평형 아파트에 전세살이 하고 있다"며 "동작구의 이수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에도 다녀왔지만 아무래도 강남이라 그런지 와보게 됐는데 이곳에 사람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요즘 아파트 집값에 관심이 많다는 김씨는 "인근 이수힐스테이트의 평당 분양가는 2300만원, 방배 롯데캐슬은 예상보다 비싼 3200만원이지만 교통이 좋고 학군도 달라 '기왕이면 강남'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일산에서 왔다는 주부 박모(54)씨도 같은 반응이다. 박씨는 "강남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저도 원래 서초구에 살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산이 쾌적하긴 한데 남편 직장이나 자녀 학교와 너무 멀고 집값도 많이 떨어져 재산 가치가 없다"고 푸념했다.은평구에 산다는 최모(59)씨 역시 "2년 간 서초구에 살았었다"며 "서초구에 언니와 동생이 있어 이곳으로 이사 오려고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분양가가 다소 비싸지만 강남에는 아직 수요층이 있는 것 같다"며 "방문한 사람들 중에 중산층이 70%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까 만난 노부부도 이 근처 사는데 자녀에게 20평대 집을 사줄 생각에 나왔다고 했다"고 전했다.현장 안내원의 말도 다르지 않다. 그는 "40~50대 중년층이 많다며 이 중 40% 정도는 자녀에게 집을 사주려고 방문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박손곤 방배롯데캐슬 분양소장은 "예상보다 인원이 많다"며 "40%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설치 혜택과 인근 장재터널 예정, 전용면적 85㎡ 이하 비율이 88%인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 소장은 이어 "반포 등에 사는 연세 많은 사람들은 자녀에게 증여하겠다는 경우가 많다"며 "벤츠를 몰고 오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24, 25일 방배롯데캐슬 모델하우스 방문객은 6756명이다. 박 소장은 26일 오후 6시까지는 9865명이 이 곳을 찾았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방문이 이어져 1만명을 초과했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강남의 인기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알 수 있다. 최근 강남구 도곡동에서 청약을 마친 '래미안 도곡 진달래'의 전용면적 59.98㎡ 1순위 경쟁률은 42대1이었다. 93.07㎡도 24대1을 기록했다.요즘 인기 지역인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엠코타운의 경우 가장 높은 경쟁률이 59.94㎡ 1순위 기타지역 10.32대1이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미분양건수를 봐도 지방은 증가한 반면 서울은 감소했다. 이런 추세에서 강남의 청약 경쟁률과 모델하우스의 열기는 '강남 불패'를 방증한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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