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유리 '글라스락' 6개 상표 출원..'소비자 오해할까봐' 해명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이 경쟁사인 삼광유리의 상표를 해외 시장에서 출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삼광유리는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베트남, 칠레 등 해외 6개국 특허청에 '글라스락(GLASSLOCK)'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라스락은 경쟁사인 삼광유리가 만드는 유리 밀폐용기 브랜드다. 락앤락의 상표 출원 시기는 국가마다 다르지만 지난 2007년에 모두 이뤄졌다. 삼광유리는 1년 정도 지난 후 글라스락을 수출하기 위해 상표 등록차 현지 특허청을 찾았다가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경쟁사 상표를 미리 출원하며 수출을 방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행동"이라며 분개했다. 삼광유리는 즉각 이의를 제기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졌다.삼광유리 법무팀 관계자는 "락앤락이 우리 상표를 먼저 등록한 국가는 이집트까지 7개국이었지만 이집트는 지난해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승소한 상황"이라며 "나머지 6개국을 상대로 이의신청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사간 상표권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락앤락이 삼광유리를 상대로 법원에 상표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2007년 12월 대법원이 '글라스락 상표와 락앤락 상표는 유사하지 않다'며 삼광유리의 손을 들어주며 일단락된 바 있다. 삼광유리의 지난해 글라스락 매출은 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수출이 50% 정도를 차지한다. 상표 등록이 안 되면 현지 판매가 어려운 만큼 삼광유리로서는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다. 회사 측은 "분쟁 상태서는 글라스락 상표 사용에 제한은 없지만 법 절차가 빠르지 않은 국가도 많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락앤락측은 "우리의 '락앤락(LOCK&LOCK)과 삼광유리의 글라스락 두 상표가 영문으로 표시할 때 매우 비슷해 보여 현지 소비자의 오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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