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통화 불통되도 접속 차단 안하더니….' 형평성 문제 제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KT의 스마트TV 접속 사태가 삼성전자와의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KT가 주장해 온 트래픽 유발, 망중립성 협상 거부 등에 대해 삼성전자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의 경우 KT가 서비스 중인 IPTV 보다 적은 트래픽을 유발하며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망중립성 협상을 거부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싸움을 건 KT는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제조사로서 책임만 회피하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업계는 양사간 갈등의 쟁점을 트래픽과 망중립성으로 요약하고 있다.◆트래픽 논란=KT는 스마트 TV의 접속 차단 이유로 스마트 TV가 수백배 이상의 트래픽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장은 다르다. KT가 서비스중인 IPTV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앱스를 통한 수익 사업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독자적인 방송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매월 사용료를 받는 영업행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사용료 분담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형평성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한다고 해서 무조건 네트워크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KT는 삼성전자가 자사 인터넷 망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삼성전자 스마트TV만 차단했는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애플 아이폰의 데이터 사용량 폭주로 인한 통화불통 현상을 꼬집었다. 당시 KT는 네트워크 설비 투자 확대와 기술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애플에게 대가를 요구하거나 데이터망 접속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T의 이번 조치는 인터넷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업을 KT가 언제든 임의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길 수 있다"면서 "애플에게는 관대하고 국내 기업에게는 야박한 KT의 일면"이라고 말했다. ◆망중립성 협상=KT는 지난 1년간 협력제의를 시도했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KT 표현명 사장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애플은 스마트TV 사업시작 전부터 통신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통신사 망에 무임승차하고 네트워크 투자 분담도 거부하는 등 애플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히며 공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월 1회로 운영되고 있는 망 중립성 포럼에 한번도 빠진적이 없다"면서 "이와 별도로 KT의 요청에 의해 지난 4월, 8월에 개별 협상도 진행해왔지만 KT가 막무가내로 망분담금을 전제로 협의를 요구하는 등 오히려 협상을 방해해왔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명진규 기자 ae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