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리스크' 이통 3사, '10년 대계' 다시 짠다

정부 요금인하 압박에 LTE 투자 부담..KT '비통신', SKT 'SKP', LG U+ 'LTE'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결국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에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투자금을 수천억원 쏟아부은 결과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LTE 투자가 당분간 계속 이뤄져야 하는데다 요금인하 영향 또한 올해 전면적으로 반영될 것이기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통신 3사는 저마다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올 한해 경영 목표를 '중장기 성장 토대 마련'에 맞췄다. 막대한 LTE 투자와 요금인하 영향이 계속되는 올해 수익성 개선보다 신성장동력 확보와 가입자 기반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은 비(非) 통신영역과의 컨버전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반면 올해 구체적인 이익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연학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개최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이후에는 통신서비스 매출 등에 따른 실적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통신 서비스 영역을 통한 매출과 이익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에는 본격화된 요금인하와 할인요금제 영향이 지속돼 실적 개선이 쉽지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요금 할인구조 합리화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SK텔레콤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토대 마련을 강조했다. 하성민 SK텔레콤은 "비통신 자회사들과의 협력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이동통신ㆍ플랫폼ㆍ반도체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체계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SK플래닛, 하이닉스와 같은 신성장 축들과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LG유플러스도 올해 이익 전망에 대해 자신하지 못했다. 성기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전무)는 지난달 30일 개최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이익 가이던스는 비용 증가 요소로 개선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며 "다만 LTE폰 가입자 확대 등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 추세로 올 2분기께 이익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통신 3사 모두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에도 LTE 투자 비용과 요금인하 반영 등에 따라 수익성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각 사별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보다 중장기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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