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행장 'UAE원전 상반기 중 금융계약'

'성동조선 정상화 진행중…국민銀 정산시 오히려 돌려받을 수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빠르면 상반기 중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전 건설에 대한 수출금융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성동조선과는 이미 지난달 말 경영정상화 계약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6일 1주년 취임을 기념해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UAE원전사업이 생각보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상반기 중 금융계약 체결 및 대금 인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은과 UAE정부 측은 프라이싱(금리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미 지난해 대주단 구성까지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성동조선과는 지난 달 말께 경영정상화 계획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수은의 성동조선의 자구노력 및 경영목표를 월별로 체크하고, 철저히 점검할 침이다. 감자비율을 두고 군인공제회와의 협의도 진행한다. 국민은행의 반대매수청구권에 대해서는 "실사한 대로 정산해 줄 것"이라며 단호한 뜻을 밝혔다. 김 행장은 "원래는 재실사를 거쳐야 하지만, 이미 실사한 것이 있는 만큼 그 결과대로 (채권 가격을)정산해 줄 것"이라며 "예전에 국민은행이 분담금을 내지 않은 것이 있어 오히려 우리가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은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초 한국계 금융기관 최대 규모인 22억5000만달러의 글로벌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김 행장은 앞으로 추가적으로 글로벌 본드 발행을 위해 시장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금은 1월보다 CDS 프리미엄이 좋지만 시장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며 "일단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호주 캥거루본드, 중국 딤섬본드, 일본 사무라이본드·우리다시본드, 브라질 헤알화 채권 등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시중은행과 인력교류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 상업금융회사와 실무협의회를 개최 중이다. 조만간 수은과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원전 등을 수주할 때도 3년 이내 자금은 시중은행이 사고 나중에 수은이 되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며 "은행들도 언제까지 수수료나 이자만으로 먹고 살 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에 15조원을 지원하고, 수출팩토링, 포페이팅 등 무소구 (無遡求, without recourse) 조건의 무역금융을 12조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조선업종에 대해서는 선주 앞 대출을 확대하고, 담보가치 대비 대출비율(LTV, Loan To Value)을 완화해 적기에 자금이 지원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수은의 EDCF 차관자금을 지원한 개발도상국에 우리 기업을 진출토록 하는 ‘복합금융’ 도 활성화한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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