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장품 바르는 오빠들, 전세계 최고 수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전 세계에서 한국 남자들이 화장품을 가장 많이 바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취업전쟁, 승진경쟁 등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깨끗한 피부' 등 매력적인 외모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2일 로레알코리아에 따르면 전 세계 남성 스킨케어 시장(Men's skincare market)에서 한국이 매출규모 1위(유로모니터 2010년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2위 중국, 3위 일본, 4위 미국, 5위 영국 순으로 나타났다.각국의 인구와 매출 순위를 감안할 때 한국 남성이 전 세계 남성 중에서 화장품을 가장 많이 바르는 셈이다.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매년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업계추산으로 2007년 5300억원, 2008년 5700억원, 2009년 6500억원, 2010년 8000억원, 2011년 9000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홍종희 로레알코리아 이사는 “한국은 화장품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발달돼 있다”면서 “이미지를 중시하는 사회인 데다 매력적인 모습이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풍토여서 화장품 소비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남성전문 화장품 랩시리즈의 김정숙 차장은 “최근 몇 년 새 국내서 그루밍 열풍이 불고 있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치열하게 사는 한국인들의 특성이 외모관리에도 반영된 것 같다”면서 “하다못해 프레젠테이션을 해도 외모가 중요한 것이 한국 사회의 풍토”라고 말했다.그는 “최근에는 남성들의 보유 화장품이 스킨 로션 2종에서 에센스 혹은 비비크림까지로 넓어지면서 평균 3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한국 남성들은 화장품 선택에 있어서도 과거보다 더 꼼꼼해지고 관련지식도 풍부해졌다. 에스티 로더를 운영 중인 엘카코리아 관계자는 “남성들은 사전에 온라인 조사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가격 및 기능을 정확하게 알고 매장을 방문한다”면서 “남성 화장품 전문 품평 사이트에는 신제품이 나오면 화장품의 보관상태를 보기 위해 케이스까지 분해할 정도로 꼼꼼하고 분석적인 품평이 올라온다”고 귀띔했다.하지만 여성들이 20만대 이상의 고가 기능성 화장품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반면 남성들은 비용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20만원대 이상의 기능성 제품은 아직까지는 남성 시장에서 시기상조”라면서 “얼마 전 시슬리에서 고가의 기능성 남성 에센스를 내놨지만 판매율이 저조했다”고 말했다.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서유럽 남성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향이 포함된 화장품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 남성들은 저자극향이나 무향 제품을 선호한다”면서 “특히 제품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끈적이거나 번들거리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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