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LG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계열사 주가가 부진할때 자사주매입에 나섰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경영진의 주가부양 의지를 실적이 따라오지 못한 탓이다.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구본무 LG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지주사 LG의 보통주를 각각 169억원, 128억원 규모에 추가 매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익률은 -1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LG의 주가가 5만100원까지 떨어졌을 당시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의 손실률은 42%까지 벌어졌다 그나마 올해 그 폭을 줄였다.지난해까지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권영수 현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의 추가매입 지분도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권 사장은 지난해 6월 보통주 1만주를 평균단가 3만1600원에 추가취득했다. 5만원에 육박했던 주가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인 것이다.그러나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지난해 9월26일 1만7300원까지 내려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반등해 지난 31일에는 2만9450원까지 올랐지만 권 사장이 추가취득한 주식의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6.8% 더 상승해야 한다.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말 한때 원금을 회복했다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이 회장은 2010년 1월ㆍ5월ㆍ11월, 2011년 2월에 LG유플러스 주식을 각각 1만주씩 취득했다. 이 부회장은 총 4만주의 주식을 분할매수해 3억원에 사들였지만 LG유플러스 주가가 6310원인 현재 수익률은 -14%에 불과하다.한명호 LG하우시스 대표는 지속되는 주가 하락에 수익률도 가장 부진하다. 한 대표는 2009년 7월 LG하우시스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평균단가 11만4750원, 4만5200원에 2000주씩 사들였다. 이후 2010년 4월7일에도 보통주와 우선주를 1000주씩 추가매입했다. 책임경영 의지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우선주의 손실률은 각각 25%, 52%에 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CEO의 자사주취득이 주가저점의 신호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적"이라며 "최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LG그룹의 계열사 주가가 상향추세를 굳히기 위해서는 이번 실적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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