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지난 20일 부산 대신저축은행 덕천점(구 부산2저축은행 본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대신저축은행 새출발.. 정상화 '속도'= "영업재개 후 한두달 가량 700여명에 달하던 하루 방문객은 이제 1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달라진 점은 고객의 궁금증이 '인출'에서 '예금'으로 돌아섰다는거죠."최성진 대신저축은행 덕천지점장은 최근 부산지역 저축은행업계는 '안정권'에 들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대신저축은행은 대신증권이 강원도 지역 저축은행인 도민과 함께 부산의 부산2, 부산중앙을 인수해 지난 8월말 출범시켰다. 부산에 4개, 강원도 춘천 등에 6개, 총 1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덕천점은 옛 부산2저축은행의 본점으로 1일 방문객이나 여·수신규모 기준 부산 지역에서 가장 큰 지점에 속한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께에도 각 창구는 모두 상담중이었다. 지점 소속 직원은 15명에 달한다. 바쁘지만 조용한 광경의 이 지점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었다. 영업재개 후 1월 중순까지 대신저축은행의 인출 규모는 전체 예금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덕천지점을 기준으로는 400억원이 채 안 된다. 현재 대신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4.2%. 부산시내 뿐 아니라 전국평균(4.57%)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계좌 개설 문의는 잇따른다는 게 최 지점장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엔 15명이 방문하면 5명은 재예치, 5명은 인출, 5명은 신규계좌개설을 주문한다"면서 "결국 고객 수는 크게 변화하지 않고있다"고 설명했다. 최 지점장은 "5000만원 이상 예금자 및 후순위채 투자자들, 예금보험공사, 파산재단 사이의 해결해야할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이 모든 과정이 해결돼야 저축은행의 진정한 새출발이 가능하겠지만, 업계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대신저축은행은 현재 신용등급 8등급의 저신용층까지 흡수, 개인신용대출 업무를 재개했다. 또한 방문예금자들에게 예금자보호법, 금리, 금융상품의 리스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업무를 강화했다. 설 연휴 이후부터는 자산관리 업무 등 대신증권과의 시너지 창출을 고려한 상품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드업무 및 인터넷뱅킹 관련 정상업무가 가능하다.지난 20일 부산 예솔저축은행 초량지점(구 부산저축은행 본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주인 못찾은 부산.. 업무 곳곳 '빈자리' = 부산저축은행은 시장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예금보험공사의 100% 출자로 지난해 11월 말 '예솔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최근까지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시위를 벌이던 초량동 본점은 연휴를 앞두고 그간 미뤄온 예금인출 업무를 보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오전 11시30분께 대기표는 이미 100번을 넘어섰고, 서른여명에 가까운 대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직원은 "대부분이 예금인출과 인출할 경우 얼마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 손해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이라면서 "지난달 영업 초기에는 항의 방문도 잦았고, 소란을 피우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현재는 어떤 과정에서 예솔저축은행이 됐는지를 고객 모두 이해하고 있어 조용히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