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포털 '파란 철수' 이유는 '선택과 집중'(종합)

KTH 모바일기업 변신 차원, 이미 앱 분야에서 두각..KT 올레닷컴과 일원화해 트래픽 강화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가 인터넷 포털 '파란(www.paran.com)'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선시장 위축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KTH를 모바일 기업으로 본격 전환시키고 KT의 올레닷컴(www.olleh.com)과 일원화해 트래픽 분산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10일 KT 고위관계자는 "지난 2~3개월 전부터 KTH의 파란 사업을 종료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KT가 보유한 올레닷컴과 일원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란 서비스 중단은) 스마트폰 2000만명 시대를 맞아 KTH를 본격적인 모바일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방편"이라며 "그동안 유선인터넷 시장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사업 폐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파란은 지난 2004년 메가패스 고객 2000만명과 하이텔 고객 400만명을 통합해 탄생한 후 , 8년여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KTH는 지난 1999년 12월2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코스닥 상장회사로 KT가 65.94%(2275만주)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누적 결손금과 당기순손실 규모만 각 각 699억8900만원, 100억2300만원을 기록했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선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KTH는 사실상 파란 사업에 오래전부터 손을 놓고 있었다"며 "내부 분위기도 모바일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파란 사업을 접는 방향으로 모아졌었다"고 말했다. KTH의 파란 사업 종료의 핵심 배경은 저조한 페이지뷰(PV)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파란의 유선포털 점유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 경쟁 포털로 분류되는 네이버(30.8%), 다음(19.8%), 네이트(6.6%) 등과 비교할 때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2009년 12월 1.87%에서 2010년 12월 1.6%로 하락한 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KTH는 KT가 국내에 아이폰을 들여와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2009년부터 모바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그동안 개발해 시장에 출시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만 20종이 넘는다. 앱 카테고리도 교육, 미디어, 유틸리티 등 다양하다. '푸딩' 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고객이 자신의 얼굴을 찍으면 닮은 꼴 연예인 스타를 찾아주는 앱으로 지난 2010년 6월 출시 후 국내에서만 20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내려받았다. 안드로이드 전용 앱 출시 전까지 아이폰의 차별화 앱으로 각광을 받았다. 위치기반(LBS)의 소셜네트워서비스(SNS)인 '아임IN'도 2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해 기업들, 특히 소상공인들의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 KTH가 출시한 교육 및 미디어 앱으로는 콘텐츠 플랫폼 'PLAYY', 소셜TV 앱 'TV토커스', 'Why? Kids 공룡', '신나는 과학 애니메이션 Why?' 등이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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