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에서 중소기업 운영할만 하네

192억 중소기업육성기금 조성.. 예산규모 감안 자치구중 가장 많아...16~20일 1분기 융자신청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S인쇄사는 지난 해 연초 노후한 옵셋기계를 무리하게 돌리다 고장이 났다. 생산속도가 떨어져 순익을 만회하기 위해 물류 등 다른 분야에서 만회했지만 피로도가 늘어난 직원들의 이직률이 상승했다. 거래처와 납품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결국 S사는 지난해 중구로부터 중소기업육성기금 1억원을 저렴하게 융자받아 노후한 옵셋기계를 완전히 수리하고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그 결과 생산속도가 늘어나 거래처와 납품 약속도 지키고 직원들에게 자그마한 휴식공간도 제공해 이직률도 낮아졌다.세계 경제 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중구가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조성하고 이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융자ㆍ지원해 주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지난 1993년부터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조성, 지난해까지 모두 192억2600만원을 모았다. 25개 자치구 평균 107억원에 비해 2배 가까운 액수다. 232억원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예산 규모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모은 셈이다.중구는 이렇게 모은 기금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자금난을 덜어주는 등 지난해까지 1046개 업체에 모두 823억6900만원을 지원했다.이 기금 대출금리도 계속 인하, 중소기업들이 부담 없이 융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도움주고 있다.1999년 8%였던 대출금리를 2000년 6%, 2002년 4.8%, 2005년 4%, 2006년 3.8%, 2011년 3.5% 등으로 계속 인하했다.올부터는 3.2%로 0.3% 더 낮췄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대출금리가 4%가 넘고 있다.중구는 상환기간도 2005년부터 1년 거치 3년에서 1년 거치 4년으로 완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이렇게 대출조건이 서울시나 다른 자치구에 비해 좋다보니 중구에서 육성자금을 융자받으려는 중소기업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2004년 40개에 불과했던 융자대상 업체수가 2007년 69개, 2010년 121개 업체로 늘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125개 업체로 늘었다.융자금액도 2005년 43억8000만원에서 2008년 51억600만원, 2011년 65억원으로 점차 늘어났다.중구는 담보능력이 부족하나 사업성이 유망한 업체가 특별 신용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 신용보증 추천도 확대하고 있다.이를 위해 중구는 지난 2005년 서울신용보증재단에 특별보증 지원을 받기 위해 4억원을 출연했다.올해는 1억원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출연금의 10배인 50억원까지 특별 신용보증 추천할 수 있어 중구 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보게 됐다.그동안 융자신청을 한 업체 중 35% 정도가 담보능력이 없어 융자를 포기했을 정도로 담보 때문에 융자를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담보능력은 부족하나 사업성이 유망한 업체에 대해 서울신용보증재단에 특별신용보증 추천 지원으로 2006년부터 대출실행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한편 중구는 2012년 1/4분기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신청을 받는다.융자 신청대상은 ▲중구에 공장등록을 한 제조업자 또는 중구에 주사무소를 두고 서울지역 안에 공장등록을 한 업체 ▲제조업관련 지식서비스산업 운영자 ▲도시형 공장 운영자 ▲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이다.1분기 융자 규모는 17억원이며, 업체당 2억원 이내에서 융자해준다. 상환조건은 연리 3.2%, 1년거치 4년 균등분할 상환이다.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사업장 임차계약서(사본)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2007년 하반기~2011년 상반기) 등을 갖춰 1월16일(월)부터 1월20일(금)까지 구청 지역경제과로 신청하면 된다.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신청서와 사업계획서는 중구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중소기업육성기금 운용심의회에서 융자 대상 업체를 확정하면, 우리은행 중구청지점에서 변제능력(신용등급 조회, 담보가치 검증)과 관련된 대출심사를 거친 후 대출을 실시한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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