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연학 CFO 부사장 승진 등 29명 임원 승진..조직개편 이어질 듯
이석채 KT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가 5일 저녁 총 29명의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석채호(號) 2기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제 남은건 이석채 회장이 구상하는 판(조직)이다. 집권 2기의 모습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조직 개편에서는 KT가 지주회사의 기틀을 마련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6일 정보기술(IT)·증권 업계는 임원인사를 단행한 KT가 이석채 2기 출범을 위한 조직개편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업계 판도를 바꾼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도 최근 본격화한만큼 더 이상 이를 미룰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 민영화 10년째를 맞이하는 KT가 '고객관리형 구조'에서 '사업(비즈니스)주도형 조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사업주도형 체제로의 조직 개편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최종 지향점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가 진정한 민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단계의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경향을 고려할 때 모바일·인터넷·미디어·플랫폼 등 상품 및 서비스에 특화된 사업주도형 구도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 고객부문(합병 전 옛 KT)과 개인 고객부문(옛 KTF)의 통합론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김 연구원은 “인원 이동 등을 제외하고는 현재 구조는 합병 후 이름만 달리한 수준으로 사실상 물리적 합병만 이뤄진 단계”라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화학적 합병을 이뤄내고 향후 3년 간 지주회사 체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사업 등 규제 부문과 플랫폼 등 성장 부문으로 나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통신산업 성장은 컨버전스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부분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지난해 10월1일 단행한 SK플랫폼 분사가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KT가 글로벌 통신 강국을 꿈꾸는 이상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조직 구상이 KT의 주식가치를 어느 정도로 끌어 올릴지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임기 3년차인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장소에서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높이는 머슴이 되겠다”고 발언한 뒤 본인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적극적 행보를 이어왔다. 송재경·박일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연임은 곧 경영 전략의 영속성 확보를 의미한다”며 “특히 LTE 서비스 개시로 인한 무선 경쟁력 확보, 방송시장 진출 및 유휴 부동산 개발 등 비통신 부문 성장전략 재추진이 이어질 경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T는 전날 김연학 가치경영실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사장 1명, 전무 12명, 상무 16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KT 관계자는 “임원인사에 이어 조직개편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새로운 임원들을 어떻게 배치할 지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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