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 21일 저녁 여의도 모 식당.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금융정책국·금융서비스국 실무급 간부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모임은 당일 오후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갑작스레 마련된 것으로, 선약이 없었던 과장급 8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정무위원회 발표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김 위원장도 바쁜 일정을 할애한 것. 물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라는 상황을 감안, 두 시간 가량 삼겹살에 소주 몇 잔 돌리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K과장은 "재경원과 금감위 시절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화제로 삼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며 "금융현안과 관련된 지시 등 업무 성격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실무급 간부들이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금융권 전문가들과의 교류가 뜸해진 상황에서 '떨어진 현장감'으로 인한 정책 효율성 저하를 우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시장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저축은행, 가계부채, 신용카드, 전산사고 등 금융시장을 흔드는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그 부분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며 "굵직한 현안에 대처할 수 있는 얼개를 만들고 난 지금, 금융소비자들과의 간극 줄이기 작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김 위원장의 최근 전방위 소통 행보는 두드러진다. 지난달 중소기업과 청년사업가들의 애로사항을 듣겠다며 1박2일 1000㎞ 버스 투어에 나선 것도, 금융회사 봉사동아리 대표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도 시장이 전달하는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소셜네트워크(SNS) 세계에도 합류해 젊은이들과의 간극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isdkim123'이라는 아이디로 트위터에 가입한 뒤 "앞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독수리인 점을 감안해 가끔 오타 나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위터리안 대다수가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좌고우면하는 금융당국에 비판의 날을 세우는 상황을 감안할 때 그 다운 정면돌파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측면에서 김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더욱 기대를 갖게 된다. 온·오프라인 상에서 이뤄질 거침없는 생생토크가 서민을 어루만질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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