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깔봤던 '갤 노트', 갤럭시 시리즈 성공 잇나

하루 개통량 1만대 눈앞···필기 가능한 'S펜'으로 차별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처음 갤럭시 노트를 들고 SK텔레콤을 찾아갔을 땐 '과연 이게 팔리겠느냐'고 하더라구요".삼성전자 한 임원의 말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개발 후 판매를 타진하기 위해 사업자를 찾아가자 통신사의 반응은 냉담했다. 스마트폰도 태블릿PC도 아닌 화면 크기만 큰 어정쩡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었다. 델 '스트릭', 팬택 '베가 넘버파이브' 등 기존에 출시된 5인치 스마트폰의 판매도 시원치 않아 사업자들은 갤럭시 노트의 가능성에 특히 더 회의적이었다.한 때 통신사에서 '팔리지도 않겠다'며 핀잔을 들었던 갤럭시 노트가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하루 개통량 8400대를 기록해 조만간 일 개통량 1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 직후 통신사에서 시장 가능성에 '물음표'를 달기도 했지만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며 밀리언셀러에 오른 '갤럭시S', '갤럭시S2'의 성공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22일 통신 3사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의 일 개통량이 지난 20일 기준 8400대를 기록했다. SKT는 3400대, KT는 3000대, LG유플러스는 2000대 개통됐다. 누적 개통량은 약 8만대다. 국내 시장에서 5인치대 스마트폰인 스트릭은 1만대, 베가레이서는 5만대 가량 판매됐다.5.3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가 기존에 출시된 5인치 스마트폰과는 달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필기가 가능한 'S펜'을 지원해 기존에 출시된 5인치대 제품과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S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기능과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하고 있다. 베가 넘버 파이브의 경우 해상도가 낮았지만 갤럭시 노트는 해상도도 고화질(HD) 수준으로 높인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지난 11월말 SKT, LG유플러스에 이어 이번주 KT까지 갤럭시 노트 판매에 가세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KT는 갤럭시 노트를 3세대(3G) 요금제로 개통시켜 주면서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노트는 전부 롱텀에볼루션(LTE)폰이지만 KT는 2세대(2G) 통신 서비스 종료 지연으로 LTE 서비스가 늦어지면서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갤럭시 노트의 3G 요금제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KT 관계자는 "지난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첫날에는 대리점, 판매점에 물량이 들어가지 않아 판매량이 600대에 불과했지만 20일에는 5배 증가한 3000대를 팔았다"며 "21일부터 전국 대리점 및 판매점에 물량이 원활히 깔린 만큼 앞으로 갤럭시 노트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갤럭시 노트가 갤럭시S, 갤럭시S2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S2는 출시 43일, 갤럭시S는 출시 70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는데 여기에 이르기까지 하루 평균 개통량이 각각 2만3000대, 1만4000대였다. 갤럭시 노트는 20일 기준 8400대다.삼성전자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 2주간 물량 공급이 중단됐는데 다시 재개됐고, S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갤럭시 노트를 판매하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전력을 다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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