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1991년에는 일본 은행이 6곳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시가 총액 기준 세계 10대 은행 가운데 4개가 중국계 은행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가 지난 주말의 주가를 기준으로 세계 주요은행의 시가 총액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이 시가 총액 2250억 달러로 1위를 달렸고, 2위에는 중국건설은행, 3위도 중국의 농업은행이 차지했다. 중국은 7위의 중국은행까지 포함해 모두 4개 은행이 10위내에 들었다. 미국계 은행은 웰스 파고가 4위를 차지했고, JP모건(6위), 씨티은행(9위), 뱅크오브 아메리카(BOA; 10위) 등이 순위에 들었지만, 중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럽계 은행으로는 HSBC가 5위, 이타우 유니방코가 8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중국계 은행의 급상승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자산 거품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5년과 비교하면 중국의 약진은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2005년 기준으로는 10대 은행 중에 중국계는 한곳도 없었으며, 미국의 씨티은행이 1위, BOA가 2위였다. 씨티은행은 2008년 미국정부의 공적자금을 투입받고 재상장했으나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BOA 주가 역시 부도 직전의 수준에 와 있다. 또 당시 10위 안에 5개 은행을 올렸던 유럽의 몰락도 두드러진다. 중국계 은행의 시총 증가는 지난 1991년 일본의 자산거품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의 일본계 은행들과 비교하면 더욱 흥미롭다. 당시 일본계 은행은 수미토모은행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모두 6개 은행을 순위에 올려놓았다. 지난 2008년 미츠비시은행이 10위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일본 은행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장 극명한 대조는 '시총 규모' 그 자체에 있다. 1991년 1위였던 수미토모은행의 시총은 130억 달러에 불과했다. 올해의 1위인 중국공상은행은 그 17배이다. 지난 20년간의 세계 경제성장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은행 시가총액은 1991년의 일본 자산거품 때보다도 더 심하게 부풀려진 것이다. 이공순 기자 cpe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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