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소강상태, 美·中 정책 호재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비롯한 유럽 쪽의 주요 이벤트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시선이 G2(미국과 중국)로 이동하고 있다. EU 정상들이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몇몇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다소 잦아든 가운데 미국과 중국발 훈풍이 연말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13일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까지 주식시장의 상승무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미국이나 중국에서 상승랠리를 견인할 수 있는 재료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덕분”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12~14일 개최되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주식시장의 향방에 영향을 줄 중요한 재료 중 하나다. '긴축 완화'로 방향을 튼 중국 정책 당국이 이 자리에서 내년 정책의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 팀장은 “이미 지난달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중국 정책 당국이 긴축완화 및 내수부양이 단발성이 아니며 내년의 주요한 정책 방향이라는 사실을 천명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발표된 11월 중국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긴축완화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 정부의 향후 통화 및 재정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최근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이나 하락하고 있는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긴축으로 다시 선회하기 보다는 점진적 완화와 같은 시장 친화적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긴축의 고삐를 늦춘다면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학과 철강 업종과 중국 내수 소비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의류, 화장품, 음식료 업종 등에 호재가 될 수 있다.14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재만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악화될 경우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는 언급 정도만 나온다면 주식시장에는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11월 소매판매, 12월 뉴욕제조업지수 및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등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1~12월 연말 쇼핑시즌 효과에 힘입어 소비경기와 심리에 '파란불'이 들어와 있어서다.박진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발표된 미국 미시건대학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시장 예상치(65.8)를 큰 폭 웃돈 67.7을 기록했다”며 “소비자 심리지수가 선행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미국 내수 경기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매도 공세가 과했던 업종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화학, 건설, 철강 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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