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 MBA 경영전문가 특강 정치 경제 등 사회 각계 저명인사 초청 정규과목 개설 인기
한진규 유리자산운용 상무효율적인 자산 배분 강의투자의 전략 전술 등 소개 나만의 최적공식 찾기 안내
지난 5일 오후 7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Asset Allocation(자산배분 전략)'수업 현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지난 5일 오후 7시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박철) 경영관에서는 'Asset Allocation(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경영전문가 특강'이 열렸다. 외대 MBA 과정은 매학기 현장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CEO 경영전략 세미나"와 "경영전문가 특강"을 정규 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유리자산운용의 한진규 상무(인덱스본부장)가 강연자로 연단에 올랐다.한 상무는 '스타'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100석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수업 내내 한 상무의 강의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집중했다. 한 상무는 이날 수업의 핵심인 '효율적인 자산배분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투자자가 투자목표에 적합하도록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구성하는 것이 자산배분"이라며 자산배분의 개념을 정의했다. 투자 '설계' 과정이 곧 수익률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산배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투자를 결정할 때 고민하는 요소 두 가지는 위험과 수익률이다. 즉 투자는 위험을 안을 각오를 하고 최대 수익률에 베팅할 것이냐. 기대수익률 안에서 최소 위험을 선택할 것이냐에 관한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전략 유형은 최종적인 투자자의 목표에 따라 선택적으로 취하게 된다. 포트폴리오의 선택이 나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투자 목표나 기간, 성향 등이 다른 탓이다. 이 때문에 투자과정은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 맞게 순환하며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된다. 한 상무는 모두에게 통하는 최적의 자산배분 공식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 상무는 자산배분을 두 가지로 구분해 제시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strategic asset allocation)과 전술적 자산배분(TAA: tactical asset allocation)이 그것이다. 그는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준비한다고 가정해 보자"라며 '전략적 자산배분'의 예를 들었다. "먼저 은퇴 후 필요한 자금규모가 정해지면 자산을 얼마의 기대수익률로 운용해야 목표달성이 가능한지 계산이 나올 것이다. 이 계산에 따라 국내주식 40%, 해외주식 20%, 현금자산 3%, 국내 단기채권 20%, 해외 단기채권 13%, 해외채권 4%등 투자비중을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얻을 수 있게 된다"라며 이 방식은 통상 5년 이상의 자본시장 흐름을 예측해 투자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울러 한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비중을 조정하는 전술적 자산배분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치게 자산군(群)의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하며 "상당수 투자자들이 장기 계획 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 못지 않게 전술적 자산배분을 어렵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투자자의 심리다. 주가가 오르면 더 투자하고 싶고, 떨어지면 당장 팔아버리고 싶어하는 투자자의 본능 때문에 투자과정에 엇박자가 나기 쉽다는 것이다. 한 상무는 "자산배분에 투자자의 행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행태 재무학이라 불리는 이 이론은 심리학에 근거해 경제적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손실회피(Loss aversion)'심리를 소개했다. 손실회피 심리는 손실에 직면했을 때 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오히려 더 큰 위험부담을 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매입한 100만원의 주식이 90만원으로 떨어졌을 때, 투자자들은 이 주식을 실제로 되팔기 전까지는 자신이 10만원의 손실을 본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설명했다. 또 주변인들이 이루는 성과에 민감한 나머지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과대평가된 주식을 사는 경우로 흔히 '꼭지에서 들어간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또 투자자 임의로 설정한 목표에 위험 허용도를 적용하는 경향도 있다. 흔히 '복권을 사서 돈을 튀겨봐야지'하는 식의 비합리적인 투자 심리를 일컫는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친 한 상무는 '투자에서 특별한 건 없다. 신념을 가지고 '견디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장 눈앞의 이익과 손해에 급급해 장기적인 시각을 잃지 말라"며 수업을 정리했다.뉴코리아진흥 대표로 이날 수업에 참가한 홍광희(49)씨는 "현장에서 직접 실무를 담당하거나 지휘하는 책임자들의 살아있는 경험과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다양한 분야의 기업 CEO 강연은 초심을 돌아보게 하며 열정을 되살려준다"고 말했다. 또 외대 MBA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해외국가, 특히 신흥국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잘 돼 있어 MBA과정을 통해서 또는 그 이후 이어지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고 평했다. 생생한 현장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외대 MBA과정에서는 휠라 코리아의 윤윤수 회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텔레비디오' 창업자이자 재미사업가인 황규빈 회장과 같은 경제계의 CEO는 물론 정치, 언론 등 사회 각계의 저명인사를 초빙하여 진행하는 특강을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하여 재학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동문 네트워크도 우수하다. 2007년부터 미국의 한인 상공회의소와 협약을 맺고 성공한 재미사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Executive-MBA(이하 EMBA)과정을 운영해 현재까지 493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EMBA과정은 정규학위 과정은 아니지만 MBA 재학생들에게 장학기금을 기탁하거나 해외 세미나에 초청하는 등 동문애를 과시하고 있다. 한국외대 MBA 프로그램은 해마다 215명의 신입생을 뽑고 있다. 전ㆍ후기 각각 60:40의 비율로 선발하고 있다. 모집 과정은 현재 3개의 MBA 학위과정(주간MBA, 야간MBA, 온라인MBA)을 개설하고 있다. 지원자격은 국내외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서류심사와 면접 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학기가 시작되며 접수기간은 10~11월과 4~5월이다. 온라인 접수 후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글로벌 MBA는 2년 과정으로 한 학기는 16주간 진행된다. 학기당 등록금은 456만원이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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