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시시해 '밴드방' 등장

고영숙 지에스엘앤씨 대표'라이브 밴드 쌩' 1호점 오픈

2일 '라이브 밴드 쌩' 홍대점에서 사용자들이 각자 기타, 드럼 등 악기를 든 채 연주를 하고 있다. 최근 지에스엘앤씨는 이 같은 형태의 밴드방을 개점했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돈 내고 노래를 부르는 곳이 노래방이다. 그렇다면 돈 내고 밴드연주를 하는 곳은 무얼까. 홍대 인근에 위치한 '라이브 밴드 쌩'이 그런 곳이다. 일종의 밴드방이다. 2일 만난 고영숙 지에스엘앤씨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왔다. 문화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최근 홍대 앞에 라이브 밴드 쌩 1호점을 개점했다. 그녀는 통신장비 업체 지에스인스트루먼트(GSI)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GSI는 지에스엘앤씨의 관계사로 고 대표가 최대주주다. 통신장비와 밴드방은 연관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 게 사실이다."2년 전 통신장비 전시회에 참여했는데 어디선가 밴드음악이 들려왔다. 순간 과학기술과 음악을 결합시켜 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가 라이브 밴드 쌩이다."노래방처럼 방 안에 들어가 기타, 키보드, 드럼 등 악기를 연주하는 식이다. 실제 악기는 아니다. 사용자가 어려운 악보나 코드를 익힐 필요가 없도록 특수 제작했다. 모니터에 나오는 비주얼 노트를 보며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고 대표는 "악기에 부착한 센서로 정확도를 파악해 점수로 산정한다"며 "사용이 간단해 어린이나 연세 많은 이들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 고 대표가 아이디어를 내놨을 땐 사내 반대가 심했다. 생소한 아이템, 시장 창출의 어려움 등이 이유였다. 중단될 뻔하던 프로젝트는 최근 각종 오디션을 통해 부각된 밴드바람을 타고 되살아났다. 처음인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가장 급한 건 음원이다. 현재 500곡 정도를 보유했는데,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 대표는 "신곡 위주로 업데이트를 이어가 시중 노래방 수준으로 음원을 갖출 생각"이라고 밝혔다.주요 타깃은 젊은 층, 가족 등이지만 밴드방이 어느 정도 정착하면 시스템 자체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 놀이시설, 기업 사내동아리 등 용도가 다양하다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고 대표는 "론칭 전 테스터 50팀을 모집했는데 하루 만에 마감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우선 내년 상반기 중으로 2, 3호점을 연이어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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