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내년에 선진국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업계는 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 강연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 세계 경제가 불안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공 회장은 “내년 세계 경제는 성장과 교역 증가세가 둔화돼 올해보다 불리한 여건에 놓일 것”이라며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선진국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내년 우리 수출기업의 무역환경도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럽경제에 대해서 사공 회장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같은 재정위기국들의 성장률 하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정위기로 인해 독일 같은 유럽 중심국들마저도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내년에도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경제가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면 유럽 경제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유럽위기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통합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이 단일통화를 쓰면서도 재정적인 면에서 통합이 안돼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재정적인 면에서도 통합이 돼야 빠르게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 사공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각종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해 고용유발에 중요한 몫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상품수출은 올해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취업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수출은 세계 15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인구가 밀집된 지리적 이점 등을 살려 관광, 의료 등 서비스 교역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는 지역간 무역협정(RTA)를 통한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의 FTA 교역비중도 34.2%까지 상승하게 되는 만큼 어렵게 얻어낸 FTA 성과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철저한 대비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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