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결전의 날'···기관은 '중립'으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경영권을 둘러싼 유진기업과 하이마트의 분쟁이 오늘 오전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의결권 행사 의견을 대부분 '중립'으로 바꿨다.당초 찬성과 반대로 입장이 갈렸던 각 운용사들은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자 주총을 하루 앞두고 '중립'을 선언하며 침묵하기로 한 것이다. 하이마트 지분 2.15%를 갖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은 29일 공시를 통해 하이마트 주주총회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한 의견을 '찬성'에서 '중립'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동부자산운용은 '반대'에서 '중립'으로 재정정했다. 최근 타 운용사들의 중립 선언이 잇따르자 막판에 중립으로 선회한 것이다. 앞서 하이마트 지분 1.7%를 보유중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5일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했다. 삼성운용은 "누가 더 적합한 경영진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계속 번복되는 상황에서 일방 당사자를 위해 주주권을 행사하기 보다는 중립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지난 21일 최초 공시를 통해 이사선임의 건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지만 이사회 안건이 '각자 대표이사 선임'에서 '대표이사 개임'으로 변경되자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반대'로 돌아섰다. 현 CEO인 선종구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 이후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의 유경선 회장과 현 CEO 선 회장의 대립이 격화되자 다시 '반대' 입장을 '중립'으로 변경했다. 입장을 재차 번복한 것이다. 하이마트 지분 각각 0.28%, 0.018%를 갖고 있는 칸서스자산운용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중립'으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했다. PCA자산운용도 기권 의사를 표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반면 하이마트 지분 0.56%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찬성 의견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총 하루 전까지 양측이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한쪽 편에 서기 부담스러운 운용사들은 중립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주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직원에 대한 7년간 고용보장의 내용이 담긴 유진그룹과의 인수 계약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유진 측이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한 것이지 선 회장의 경영권 보장은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상황은 더욱 극으로 치달았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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