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올해 대형마트 업계를 꿰뚫는 키워드로 '브레이크(BRAKES)'가 꼽혔다. 지속되는 불황과 다양한 규제로 인해 대형마트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소비자들도 소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29일 이마트는 1월부터 이달20일까지 전국 137개 이마트 점포에서 2억5000만명에게 판매된 2698가지 상품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키워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각종 규제로 제동이 걸린 유통가(Brake), 대체소비확산(Replacement), 이상기후(Abnormal climate), 한류열풍(Korean wave), 저가상품인기(Economy), 소규모가구 확산(Small family) 등을 집약한 단어다.올해 현재까지 이마트의 신규출점은 4개에 그쳤다. 최근 5년사이 가장 적은 출점수로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의 영향으로 출점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또 유럽경제 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기 위축이 국내 소비 경기악화에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고, 대형마트 성장에도 제동(Brake)을 걸었다고 이마트는 분석했다.고물가의 영향으로 저렴한 해외소싱 상품과 자체브랜드(PL) 상품 등 대체소비(Replacement)는 확산됐다. 이마트는 국산 돈육의 매출비중이 전체 육류 판매의 29.4%로 지난해 34.5%에 비해 5.1%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벨기에, 캐나다 등에서 수입한 돈육은 716.9%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PL상품은 올 한해 매출이 28.6% 신장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이상기후(Abnormal climate)로 인한 시장변화도 컸다. 동일본 대지진과 여름 집중호우 등이 시장에 예기치 못한 변화를 가져온 것. 3월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은 원전사고로 이어지면서 일본산 수산물은 자취를 감췄고, 알래스카산 생태가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또 방사능을 없애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해 천일염과 미역, 김 등의 수요가 크게 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여름에 집중적으로 내린 호우로 선풍기와 에어컨은 7월~8월에 25.5%의 매출이 감소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의 당도가 떨어지면서 복숭아와 포도가 예상 밖의 인기를 모았다. 여름에 이어 나타난 가을철 고온현상으로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수산물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50%까지 가격이 뛰었다.한류열풍(Korean wave) 효과도 적지 않았다. 이마트는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과 중국여행객이 늘어났고, 중국 국경절이 있었던 10월에는 해외여행객이 많은 제주점, 해운대점, 공항점 등 10개 매장에서 중국인들이 많이 구매하는 김, 김치등의 상품이 전년대비 2배 이상 팔려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올해 이마트 TV와 이마트 커피 등 반값 상품도 특히 주목 받았다. 이마트는 경기불황과 고물가로 경제적인 저가상품(Economy)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분석했다.1~2인가족 증가로 소형가구(Small family), 간편식등 소형소비확산된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올해 2인가구의 비중은 24.3%로 4인가구 비중을 추월했고, 1~2인가구를 합치면 총 48.3%에 이를 만큼 비중이 늘었다. 때문에 집에서 적은 비용으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가정식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또 교체 및 공간 활용이 쉬운 소형가구 매출이 141.6% 신장을 보였다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올해는 유럽발 경제위기와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소비 위축이 심화되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찾아 소비하는 합리적 소비 추세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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