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럽의 재정위기 사태가 점차 확대되며 향후 기업들의 손실이 커질 것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대손준비금을 평균 20%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시중은행들과 대손준비금을 추가적으로 더 쌓도록 하기 위해 적립 기준을 협의중이다"라며 "은행별로 기존 대비 15%~30%씩 더 쌓게 될 전망이며, 평균 20%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말 7조3000억원, 6월말 7조6000억원, 9월말 7조9000억원이던 대손준비금 잔액이 연말 9조원 후반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손준비금은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에 대응하는 자금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방식이 현행과 달라지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다. 당국은 앞으로 금융위기 위협이 닥쳐올 가능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은행들이 대손준비금을 충분히 쌓지 않고 고배당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예측되는 손실을 미리 인식해서, 남는 것을 이익으로 쌓기로 했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이 쌓아야 할 준비금을 쌓지 않아 이익이 과대하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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