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유럽발 경제 불황과 고유가 부담 속에서도 정유·화학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석유화학 수출의 절반 가량이 중국시장에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조직을 키우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인재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은 지난해 106개국이었던 수출대상 국가가 올 들어 20여개국 이상 증가하면서 우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어학 과정과 해외연수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5년여 전부터 개설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에 파견된 직원들은 최소 6개월간 현지에 머물면서 언어는 물론 문화와 비즈니스 관행 등을 학습하게 된다.호남석유화학은 또 롯데그룹 차원에서 진행중인 '컨트리엑스퍼트(Country Expert)' 과정에 우수 인재들을 파견,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지역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기존 주력 시장인 중국 뿐 아니라 중동이나 남미, 신흥 아프리카 지역에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기초화학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세분화된 지역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LG화학도 해외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지역전문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미 현지에 생산법인이나 지사가 진출해 있는 곳이지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전략 마련과 인맥 확보 등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LG화학은 또 대리급 이상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HPI(High Potential Individual) 프로그램'을 운영, 해외 유수대학에서 어학과 글로벌 비즈니스 협상 과정 등을 배우도록 지원하고 있다.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 리더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대리, 과장급 직원들 가운데 우수 인재들을 선발해 중국의 푸단대, 싱가포르 국립대, 두바이 이튼스쿨 등에서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에는 현지 사무소에 출근해 본사 업무를 돕고 오후에는 언와와 문화를 배우면서 각 지역별 전문가로 필요한 소양을 갖추게 된다.회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운영 첫해인 올 들어서만 이미 20여명이 해외에 나가 있다"며 "내수산업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신사업 발굴과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맨파워를 높이는 일이 급선무"라고 전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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