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태클, 삼성 피하기 쉽더라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독일에서 판매 금지 조치를 받은 '갤럭시탭 10.1'의 디자인을 일부 수정해 재판매에 나선다. 애플이 디자인 및 사용자환경(UI) 등에서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문제삼자 이를 수정하거나 대체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공세를 피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독일에서 갤럭시탭 10.1의 외부 테두리(베젤)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탭 10.1n'이라는 제품을 빠르면 이번주 다시 출시할 예정이다.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는 달리 베젤 부분을 금속으로 마감 처리했다. 기존 제품은 디스플레이와 베젤이 평면이었는데 새 제품에서는 베젤 부분이 위로 살짝 올라갔다. 양측 측면에 있던 스피커도 전면에 듀얼 스피커로 탑재하는 식으로 바뀌었다.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이 지난 9월 갤럭시탭 10.1이 애플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이유로 판금 명령을 내리자 외관을 살짝 바꾸는 우회로를 통해 법원의 조치를 회피한 셈이다.본안 소송은 결론이 나기까지 보통 2년 가량 걸리는데 본소송이 마무리될 때면 갤럭시탭 10.1은 이미 구형 제품이 되기 때문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할 경우 입는 손실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의 디자인과 UI 등을 문제 삼자 삼성은 최근 이를 최대한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실속을 챙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의 특허가 대단한 것처럼 포장돼 있는데 간단하게 대체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아 애플의 공격을 어렵지 않게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애플의 공세를 피해가고 있다.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이 지난 8월 '갤럭시S2'에 구현된 '포토 플리킹' 기술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판금 명령을 내리자 삼성전자는 대체 기술을 적용해 갤럭시S2를 현지 판매하고 있다. 포토 플리킹은 사진을 넘기다 맨 마지막 사진에서 끝임을 의미하는 검은색 이미지가 나타나면서 화면을 툭 튕겨주는 기술인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에서 이 기능을 아예 빼버렸다. 논란의 싹을 애초에 자른 셈이다. 애플이 자사의 화면 잠금 해제 방식인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 특허 침해를 주장하자 이번에는 '갤럭시 노트'의 화면 잠금 해제 방식도 바꿨다. 반면 애플은 상당히 '근본적'인 특허를 침해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격을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삼성측은 자신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3세대(3G) 통신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휴대폰 제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애플은 아주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특허를 침해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향후 소송전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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