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시장 노려 점유율 급증[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커피믹스와 커피전문점 시장의 양대 산맥인 동서식품과 스타벅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업체의 싸움을 지켜보며 미소 짓는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말 커피믹스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카제인나트륨 논란'을 일으키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후 현재 두 업체 간의 경쟁으로 촉발된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더욱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믹스시장은 2007년 7000억원에서 2008년 8400억원, 2009년 9700억원,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로 고공성장을 지속해왔다. 업계에선 "불황에도 잘 되는 사업은 커피 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상황이 이렇자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커피믹스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남양유업은 이 제품의 프림에 기존 커피업체들이 첨가해온 인공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1등급 원유로 만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며 마케팅을 집중해 일명 '카제인나트륨 논란'을 일으켰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노이즈 마케팅'은 남양유업의 커피사업을 순항하게 만들었고 결국 70%가 넘는 점유율로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동서식품은 자사 제품 프리마에 들어있는 카제인나트륨을 빼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올 하반기 커피믹스 싸움은 다른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로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기업인 스타벅스가 인스턴트 커피 '비아(VIA)'를 선보이며 동서식품에 도전장을 던진 것. '비아'는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 야심차게 출시한 첫 인스턴트 커피로 국내 발매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상품이다. 이에 동서식품도 지난달 '카누'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동서식품은 배우 공유를 이 제품의 메인 모델로 기용하고 안성기, 고현정, 이나영 등 자사 브랜드 제품 모델을 총동원, 신사동 가로수길의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게 하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나섰다. 특히 이 제품은 '고품질 원두커피 맛 그대로'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상승해 출시 보름 만에 주요 할인점에서 150만개(판매액 25억원)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이처럼 각 시장의 양대 거물이 맞붙자 남양유업은 절로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대형마트 기준으로 남양유업의 시장점유율은 올 1월 1.7%에서 11.3%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말에는 20%에 이를 것으로 남양유업 측은 내다보고 있다. 목표 매출액도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당초 남양유업은 올해 목표액을 600억원으로 정했으나 최근에는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남양유업 관계자는 "천안공장의 생산라인을 3배로 확장했으나 국내 공급 물량이 달려 계속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로의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어 커피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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