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유통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대기업에 동반성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조업 분야에선 산업계 전반적으로 동반성장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된 반면 유통업종은 아직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다.3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자체적으로 꾸린 대·중소기업 유통구조개선특별위원회에 대기업측 위원은 대부분 참여하지 않았다. 중앙회는 당초 백화점 3사를 비롯해 대형마트·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 10곳에 참여해주길 요청했으나, 하나로마트(농협)를 제외하곤 모두 불참의사를 통보했다.중앙회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이슈와 관련해 국회나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기만으로도 바빠 대표이사는 물론 주요 경영진도 참석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애초 계획대로라면 특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학계와 유관단체 등 총 4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며 이날 현재 32명만 확정된 상태다.중소 유통업계에선 이번 일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중소 협동조합 이사장은 "정부가 개입하면 '관치'라며 반발하면서 이러한 민간자율 협의체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일각에서는 이번 불참이 충분히 예견할 만한 일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유통업 분야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대형업체들의 과점 정도가 높은 만큼 대기업들이 굳이 적극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란 의미다.중앙회가 지난달 중소 유통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업체 가운데 80%가 유통·서비스업종에서도 적합업종제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이런 가운데 제조업체와 일선 소매점 중간단계에 있는 유통 도매상들도 대기업 틈새에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들고 일어섰다. 전국 도매업체 100여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대형 주류제조업체들이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 유통점에만 과다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차등거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일례로 소주 6병 한세트의 마트 판매가격이 5700원인데 사은품으로 5990원짜리 밀폐용기를 사은품으로 주는 등 중소상공인과 대형 유통업체간 차별대우하고 있다는 말이다.최장동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형유통점에만 사은품을 제공해 영세 유통체인점과 슈퍼마켓 상인 매출이 급감해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은 차별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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