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을 세계 최고 정보기술기업으로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사망하면서 애플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잡스는 이미 지난 8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CEO로 지명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당시 애플은 잡스가 이사회 의장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잡스가 올해 2월부터 장기간 병가를 낸 이후부터 애플 이사회는 후임자 인선 작업에 들어갔으며 후임자 쿡 역시 2009년과 올해 잡스의 병가기간 동안 CEO직무를 대행하면서 경험을 쌓았다.때문에 잡스가 CEO에서 물러났을 때에도 미국 IT업계와 주요 언론들은 애플이 ‘포스트 잡스’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잡스가 대표하는 애플의 IT혁신은 잡스 본인의 통찰력과 카리스마적 리더십 뿐만 아니라 디자인·생산·마케팅 등 각 분야마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온 임원들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었으며, 쿡이 잡스만큼의 ‘스타성’은 부족하지만 실무능력 면에서는 충분히 검증된 인물이라는 근거였다.그러나 잡스가 생존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르다. 잡스의 사망으로 그가 애플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를 비롯한 유·무형적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잡스의 사임 이후에도 큰 기복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는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큰 전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바탕에 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잡스의 사망으로 그의 창의성 등 천재적 재능이 사라짐에 따라 이후 쿡 CEO가 주도하는 애플의 팀워크 체제가 메워야 할 그의 빈 자리는 매우 커졌다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태블릿PC 등 애플의 주력 제품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혁신제품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애플이 풀어야 할 큰 과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마크 곤글로프 에디터는 “일단 애플의 주가가 급격히 무너지거나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8월 잡스의 사임 이후 이미 시장에서는 애플의 향후 전망이 상당 부분 논의됐으며 결과적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4일 아이폰4S 발표에서 드러난 잡스의 빈 자리, 그리고 이후 애플이 잡스가 남긴 유산을 얼마나 온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가 애플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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