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1│공유 “레드카펫에 트레이닝복 입고 가면... 안 되겠죠?”
<div class="blockquote">비단 올해로 16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부산이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 특별한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강렬하고도 즐거운 추억의 합집합 덕분일 것이다. 성큼 다가와 버린 가을과 함께 서둘러 막을 올릴 채비 중인 BIFF를 기다리며 <10 아시아>와 다음이 배우, 뮤지션, 감독, 아이돌 등 다양한 스타들로부터 ‘부산의 추억’을 들었다.
9월 22일 개봉한 영화 <도가니>는 첫 주에 1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고 이 영화의 등장과 흥행은 여전히 단죄 되지 못했던 실제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원작을 읽은 후 느낀 꿈틀거리는 분노"를 영화 제작으로 이어지게 한, 그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찬 눈으로 스크린을 응시하는 배우 공유가 위치해 있다.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바로 앞둔 시점에 <도가니>가 개봉한 터라 올해 영화제를 찾지 못하지만, 공유에게 부산은 언제라도 특별 할 수밖에 없는 도시다. 정작 <슈퍼스타 감사용>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아니라 OB 베어스의 전설적인 투수 박철순을 연기했고, 어딜 봐도 짠 내 보다는 옅은 스킨 향이 어울릴 것 같지만, 사실 그는 부산에서 나고 부산이 키운 염도 99.9%의 ‘부산 남자’이기 때문이다. 내 유년의 부산 “아버지가 롯데자이언츠 구단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셔서 사직 구장이 익숙하기도 하고, 고등학교도 사직동에 있었어요. 집은 동래구였구요. 우리 동네 아파트 담벼락 뒤로 기차역이 있었는데 어릴 적 항상 기차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야구 하다가 공 넘어가면 기찻길 가서 주워오기도 하고. 그리고 아파트 뒤뜰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을 친구들은 ‘뒷동산’이라고 불렀어요. 농구 코트도 있고 모든 놀이가 가능한 전천후 운동장 같은 곳이었죠. 그 뒷동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중, 고등학교 형들과 농구를 하면서 나는 꼭 마이클 조던 같은 사람이 될 거야, 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어요. 이후엔 동생들로부터 “나도 지철이 형처럼 농구 잘 하고 싶다”며 부러움을 샀던 기억도 있고. (웃음)”희망 드레스 코드: 트레이닝복 “부산은 자주 가지만 의외로 영화제는 지금까지 딱 한번 밖에 못 가봤어요. 아무래도 일반 관객처럼 편히 돌아다니며 즐길 수는 없으니까 속상하더라고요. 만약 순수하게 영화만 보러 가는 거라면 언제라도 좋죠. 앞으로 제 작품이 상영된다면 무대인사하고 GV 참석하고 그런 것도 꽤 재밌을 것 같고요. 하지만 레드카펫을 밟고 공식적인 파티에 가는 건 아직 까지는 너무 쑥스럽고 어색해요. 그냥 트레이닝복 입고 모자 쓰고 그렇게 가면... 안 되겠죠? (웃음)”<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백은하 기자 one@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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