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W저축은행 70억 가욋돈 벌었다는데

차바이오앤 BW 블록딜 할인매각..15%이상 차익남겨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키움증권과 W저축은행 등이 지난해 5월 투자한 차바이오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짭짤한 부가수익을 얻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70억원가량 차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됐다.26일 차바이오앤에 따르면 21일 이 회사는 366만여주의 자사주를 주당 1만2667원에 키움증권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 당시 차바이오앤의 종가가 1만5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5% 이상 할인된 가격이다. 5% 안팎 수준인 통상적인 블록딜 할인율에 비해 헐값에 넘긴 것.차바이오앤이 지난해 5월 BW를 발행하면서 채권자(기관)들과 별도로 맺은 '자사주 중간매도 약정'이 '헐값'의 근거가 됐다. 채권자가 요청할 경우 차바이오앤은 '정해진 가격'에 일정량의 자사주를 매각해야한다는 내용의 계약이다. 차바이오앤이 기관에 넘길 수 있는 매각가격 상한선은 BW행사가격(9383원)의 135%인 1만2667원. 주가가 아무리 올라 있어도 채권자들은 이 가격만 치르면 된다는 의미다. 지난주 차바이오앤의 주가가 1만5000원 안팎으로 급등하자 채권자들이 약정한 물량을 사들인 것이다.주식을 인수한 기관들은 즉시 매물을 쏟아내 차익을 실현했다. 매매주체별 현황을 보면 21일 키움증권이 속한 '증권'이 193만여주의 차바이오앤 주식을 팔았고, W저축은행이 속한 '종금'은 다음날까지 이틀에 걸쳐 각각 121만여주와 49만여주씩의 매물을 내놨다. 21일 증권창구와 종금창구의 평균 매도가는 각각 1만5411원, 1만4886원으로 추산됐다. 주당 2700원에서 2200원 수준의 차익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해당 기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정확한 거래 규모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자들은 지난 3월11일에도 이 약속에 따라 전일 종가에서 5% 할인된 금액에 36만3465주를 사들였다. 지난해 5월 발행된 300억원 규모의 BW는 W저축은행(150억원), 키움증권(100억원), KT캐피탈(30억원), 키움인베스트먼트(20억원)가 나눠 인수했다. 차바이오앤 관계자는 "BW 물량이 분할된 비중만큼 각 기관의 자사주 매도 청구 물량한도가 결정됐으며 W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이번에 한도를 거의 소진한 상태"라고 말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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