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제일' ELS도 원금보장형 인기

국내지수형 45.3% 차지···종목·해외지수형 감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주가연계증권(ELS)의 투자 지형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일부 종목의 ELS가 원금손실구간(Knock-In)에 진입하자 개별종목 대신 국내지수형과 원금보장형 등 안전 선호 상품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규모가 전월 대비 4394억원 감소한 2조7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지수형 ELS의 발행규모는 7월 6695억원에서 8월 1조2219억원으로 껑충뛰었다.기초자산 유형별로는 국내지수형이 절반에 가까운 45.3%를 차지해 7월(21.3%)에 비해 크게 늘었고, 원금보장형의 비중은 36%로 7월(18%)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서 국내 지수(기초자산) 한 개만을 활용한 ELS가 압도적으로 발행됐다. 원금보장형 상품 중 KOSPI200 지수 활용 비중이 지난 7월 70%였지만 8월에는 87%로 대폭 늘었다. 반면 상반기 강세를 보인 종목형과 해외 지수형의 비중은 7월보다 각각 12.4%포인트(p), 11%p 감소한 13.8%, 39.3%를 나타냈다. 이같은 추세는 증권사의 상품 판매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 중순 판매한 KOSPI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보장 ELS 상품(사모)에 1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대우증권에서는 지수형 스텝다운(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 상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는데, 6023·6024회 KOSPI200-HSCEI 지수형 스텝다운형이 각 50억 발행돼 완판됐다. 삼성증권 황재영 연구원은 "손실 가능성이 적은 상품에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며 최근의 투자 경향을 전했다. 지난달 공모 ELS중에서는 안정적 구조의 월지급식 ELS와 시장이 급락해도 손실은 5% 정도로 제한하면서 주가 상승시 참여율에 따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슈팅업 ELS가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지수형과 원금보장형 공모 ELS의 발행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 7월 지수형과 원금보장형 규모는 각각 543억원, 43억원에 불과했지만 8월에는 1091억원, 274억원으로 늘었다.동양종합금융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금융위기로 ELS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08년 12월에도 원금보장형 비중이 49%까지 증가했다"며 "안전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국내지수형·원금보장 상품 선호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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