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의 이익이 핵심이 1년 사이 부품 부문에서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완제품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비중이 약해지고 휴대폰이 반도체와 쌍벽을 이루는 주요 사업으로 등극했다. 1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통신을 포함한 완제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55.6%인 3조7286억원, 부품부문은 44.7%인 2조9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완제품 27.5%(2조5917억원), 부품 66.5%(6조2667억원)에 비하면 양 사업 부문의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통신부문이 주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애플에 고전하며 영업이익 1조7246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18.3%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3조1045억원의 이익으로 전체 이익의 46.3%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으로 떠올랐다. 휴대폰은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 시장에서 20.0%의 점유율로 지난해(20.6%) 대비 점유율이 오히려 감소했지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며 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중저가폰 중심이었던 지난 2010년 휴대폰의 평균 판가는 전년 대비 2% 가량 하락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대비 15% 증가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의 66.5%(6조2667억원)를 담당했던 부품 부문은 통신 단일 사업 부문의 이익에도 못 미쳤다. 부품부문은 2조9948억원(44.7%)의 이익으로 3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4426억원(-6.6%)의 적자를 기록한 LCD의 부진이 원인이다. LCD는 지난해 상반기 1조3695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14.5%를 담당하며 한 몫을 해냈지만 한 해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평균 판가 역시 지난해 대비 2% 하락했다. 대형 LCD시장 침체가 심각한데다 소니, 도시바,히타치가 소형 LCD 합작사를 설립키로 결정하는 등 경쟁도 만만치 않아 하반기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CD는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적자의 쓴잔을 삼켰지만 반도체는 평균판가 급락(-30%)에도 상반기 3조43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의 위치를 수성했다. 시장 침체에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라는 맞불을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성과를 올린 셈이다. 상반기 금액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40.6%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2009년 대비 7% 포인트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하반기 역시 휴대폰과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이익 구조의 중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반도체 시황이 그리 좋지 못한 탓에 휴대폰을 첨병으로 한 통신 부문의 선전이 하반기 실적의 방향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TV와 LCD의 상반기 생산 능력을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시킨데 비해 휴대폰과 메모리는 각각 1억6301만대, 480억1600만개로 생산 능력을 27.2%와 69.9% 늘리며 하반기 시장을 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부문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고정 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는 휴대폰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휴대폰 시장은 개척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어 성장성이 더욱 부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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