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SBS <더 뮤지컬>, <노다메 칸타빌레>와 <글리> 사이

[더 뮤지컬]의 김경용 감독, 김희재 작가, 최다니엘, 구혜선, 기은세, 박기웅.(왼쪽부터)

주요 출연자구혜선 - 고은비 역, 최다니엘 - 홍재이 역, 옥주현 - 배강희 역, 박기웅 - 유진 역, 기은세 - 서라경 역다섯 줄 요약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고은비는 부족한 실력 때문에 오디션에서 번번이 탈락한다. 하지만 뮤지컬계 최고의 디바 배강희와 헤어진 후 가요작곡가로 전업했던 뮤지컬 음악 감독 홍재이는 그의 남다른 재능을 알아보고, 두 사람은 함께 새로운 작품을 준비한다. 그러던 중 뮤지컬을 돈으로만 보는 재벌 3세 유진이 작품의 투자자가 되면서 은비와 갈등을 일으킨다. 가치관이 다른 배우와 투자자. 과연 이들은 작품을 무사히 완성할 수 있을까.프리뷰<더 뮤지컬>(극본 김희재, 연출 김경용)은 뮤지컬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국내 첫 드라마다. 2009년 기획돼 지난해 8월 촬영을 시작했으나, 생소한 소재라는 이유로 편성에 어려움을 겪다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뮤지컬의 형식을 도입하거나(MBC <내 사랑 콩깍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장치 중 하나로 뮤지컬을 사용했던(MBC <넌 내게 반했어>) 이전 작품들과 달리, <더 뮤지컬>은 오로지 뮤지컬 산업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8월 3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구혜선은 “보컬레슨을 통해, 노래할 때 나오는 나쁜 버릇들을 버리고 소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연습을 계속 했다”며 평범한 지망생에서 뮤지컬 배우가 되는 고은비 역을 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음을 밝혔다. 최다니엘 또한 브로드웨이 출신의 천재 작곡가 홍재이 역에 몰입하기 위해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노래를 많이 들으며” 말투까지 치밀하게 설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밖에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은비를 향해 “내가 오케이하지 않으면 (출연하지) 못 해”라고 말하는 제작투자사 대표 유진(박기웅)이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연인 재이를 버리고 극단 대표와 결혼한 배강희(옥주현)의 모습은 뮤지컬계를 둘러싼 갈등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볼까, 말까
볼까? 9월 2일 금요일 밤 9시 55분에 첫 방송되는 <더 뮤지컬>은 동시간대 방영되는 KBS < VJ 특공대 >나 MBC <뉴스데스크> 등의 시사교양 프로그램들과 확실히 구별돼 새로운 볼거리에 목마른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를 갖는다. 특히 뮤지컬을 통해 관계를 맺거나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클래식을 다룬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유사해, 이에 열광했던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크다. “저는 뮤지컬만 하면 이렇게 바보 돼요”라며 헝클어진 머리로 환하게 웃는 은비의 모습에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노다메가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고, 그를 바라보며 “나랑 바보 짓 한 번 해 볼래?”라고 말하는 재이에게서는 노다메를 본격적인 클래식의 길로 인도했던 치아키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결국 <더 뮤지컬> 또한 장르적 즐거움과 그 속에서 파생되는 로맨스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버무려 내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말까? 미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드라마 <글리>를 상상했던 이들이라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을 갖춘 <글리>의 주인공들과 달리, 은비는 곡을 한 번 보고 외워서 부를 수 있는 재능 외에는 가진 것이 없다. 물론 연습을 통해 배우로 거듭나는 인물이긴 하지만, 뮤지컬 연기를 해본 적 없는 구혜선이 얼마나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만 <마리아 마리아>의 소냐, <모차르트!>의 서범석을 비롯해 추정화, 조지훈 등 실제 뮤지컬 배우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고 하니, 잠깐이나마 뮤지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할 듯하다. 더불어 경력은 3년이지만 무대 경험은 한 번뿐인 뮤지컬 코러스 배우 사복자(박경림)와 가난한 예술가인 뮤지컬 작가 겸 연출가 구작(오정세) 등 이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전형이 등장하며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SBS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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