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에게 윙크 보내는 까닭

LG가 아몰레드 추가생산해주면 애플 부품공급 분담 가능..독점 견제 안받는 방법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애플이 아이폰에 아몰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막상 최대수혜기업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너무 높은 시장점유율로 인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애플이 리스크관리를 위해 부품공급선 다변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아몰레드 생산능력이 충분함에도 SMD에 전적으로 패널공급을 의지하는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26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5.5세대 라인 가동으로 종전 월 300만장(스마트폰용 패널 기준)이던 생산물량을 최근 1000만대까지 늘렸다. 종전 계획대로라면 내년 1ㆍ4분기까지는 추가 설비투자를 통해 3000만장까지 증산이 가능하다. 애플이 아이폰에 아몰레드 탑재를 결정하더라도 충분한 물량공급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특히 SMD는 일본 호도가야화학공업에 이어 지난 23일에는 유기물 발광재료 분야 선두업체인 미국 유니버설디스플레이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재료공급선을 공고히 했기 때문에 추가물량 생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 포브스 등은 애플이 아몰레드를 채용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아몰레드 채용 아이폰5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패널업계 관계자는 "현재 90% 이상에 달하는 SMD의 아몰레드 시장점유율이 애플의 공급선이 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애플은 최근 도시바와 샤프 등에 10억달러대의 투자를 통해 기존의 벤더(부품 공급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상황에서 아몰레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SMD쪽에 물량을 몰아주기 힘들다는 분석이다.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복수의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분할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내기업들이 애플에 아몰레드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현재 SMD가 생산하고 있는 1000만장의 물량도 대부분의 프리미엄급 디지털 카메라와 노키아의 3분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등에 모두 탑재되고 있어 공급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SMD는 세계 IT환경의 불확실성 증폭으로 인해 원래 계획했던 내년 1분기 3000만장 증산 계획을 탄력적으로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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