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영업본부 직원이 독일車 매장 찾는 이유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에 근무하는 중간간부 A씨는 최근 폭스바겐, 벤츠 등 독일차 매장 몇 군데를 직접 찾았다. 수입차가 갖고 있는 감성적인 부분을 연구해 이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고유의 감성을 살렸기 때문”이라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어떻게 활용할지가 요즘의 관심사”라고 말했다.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가 독일차 분석에 뛰어들었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연구개발본부에 “독일차를 연구해 보라”고 언급했는데, 국내영업본부가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 수입차 시장 확대 중심에는 독일차가 자리잡고 있어 연구 대상이 됐다. 정 회장이 품질 향상을 위해 독일차 연구를 독려했다면 아들인 정 부회장은 마케팅 강화 측면에서 이를 지시한 것이다.이 회사 국내영업본부의 연구 핵심은 고객 만족을 통한 브랜드파워 강화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차가 국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독일차를 포함한 수입차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가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면서 “이를 현대차에 접목하는 게 과제다”고 밝혔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국내영업본부의 이 같은 방침에 힘을 실었다. 정 부회장은 올 초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자 “다시 찾아오라”고 지시했는데, 이후 회의석상에서 “고객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짜라”면서 '브랜드파워 전략'을 구체화했다.정 부회장은 평소 감성 품질 부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품질 대상을 기존 하드웨어에 국한할 게 아니라 영업, 마케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방침을 견지해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품질 향상이 곧 현대차의 브랜드 강화로 연결된다는 생각에서다.현대차는 이를 위해 '365일 시승서비스'를 비롯해 수리한 차를 원하는 장소로 갖다 주는 '홈투홈서비스', 고장 전 사전 점검을 해주는 '비포 서비스' 등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올해 선보이기도 했다.회사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제는 생산과 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마케팅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게 최고위층의 생각”이라면서 “변화의 첫단계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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