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와 오세훈, 두남자 빈자리 다른 반응

두남자 퇴진 앞두고 주식시장 '수혜주' 찾기 골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솔 기자]오세훈과 스티브 잡스, 두 남자의 사퇴에 25일 주식시장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큰 그림에서 볼 때 시장 영향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수혜주' 찾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애플의 상징 잡스 사임..국내 IT株에 호재될까= '잡스 시대'가 막을 내린 애플의 경영 노선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IT업체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심한 경쟁구도를 이어왔던 삼성전자와 아이폰 출시의 최대 피해자였던 LG전자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국내 IT 관련업종에 긍정적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간 잡스가 대표해 왔던 애플의 '혁신성'이 약화될 것”이라면서 “잦은 소송 등으로 마찰을 빚었던 국내 업체들과의 대립 상황도 조금은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잡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에 사임했는지에 대해 파악이 돼야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간 극심했던 경쟁 상황으로 봤을 때 심리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각 기업의 실적과 IT 시황이 개선되기 전에는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잡스가 설령 사망한다고 해도 국내 업체에 호재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실종돼 실적 전망이 여전히 어둡기 때문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언제 되살아나서, IT업체들이 언제 가동률을 올리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울었지만 당장 증시 영향은 無”=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돼 정치판세가 요동을 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 중인 재료가 절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이 평상심을 유지하는 통상적 상황이었다면 포퓰리즘의 심화에 따른 재정 부담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졌을 수 있겠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워낙 강한 때라 국내의 정치적 이슈가 녹아들 자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만 “보다 장기적이고 구조적으로 본다면 앞으로 포퓰리즘적인 정책 제안이 많아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수면 아래에서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날 장 초반 식자재 관련주 신라에스지와 푸드웰이 '무상급식 테마'를 타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CJ씨푸드 역시 8% 이상 상승세다. 코스피 시장의 신세계푸드는 6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현대그린푸드도 전날의 급락을 딛고 반등에 나섰다. 김현정 기자 alphag@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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