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이 싱가포르판 인어공주 이야기 꺼낸 이유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복잡다난한 사안을 특유의 입답으로 쉽게 풀어나가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에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패러디 해 싱가포르 경제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박 장관은 싱가포르 정부에 대해 건강하고(재정건전성 및 무역수지 흑자), 근육질이며(신성장동력 확보 노력), 요요현상이 없는(경제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 확대) 글로벌 모범국가라고 설명하면서,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23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46회 싱가포르 국경절 행사'에 참석, '무인도에서 생긴 일'이란 제목의 축사를 통해 인어공주 동화를 빗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꺼냈다.박 장관이 패러디 한 내용의 줄거리는 두 명의 싱가포르 청년이 여행 중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서 인어공주를 만났는데, '누가 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할 것인지'를 묻는 인어공주의 질문에, 두 청년이 고민 끝에 싱가포르 정부에 의견을 구하기로 결정한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두 청년의 결정에 질투가 난 인어공주는 '싱가포르 정부가 무엇이 그렇게 특별한지' 물었고, 이들이 '싱가포르 정부는 자신들과 같이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건강하며, 요요현상이 없다'는 설명을 하자, 이에 자존심이 상한 인어공주가 바다로 몸을 던져 물거품이 돼 사라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박 장관은 "이야기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개방성과 투명성, 규제와 세율 등 측면에서 강하면서도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요요현상을 줄여온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라면서 "경제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튼튼한 재정과 교역의 흑자기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글로벌 모범국가"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처럼, 싱가포르 정부는 금융을 비롯한 서비스 산업과 생명 공학 등 신성장동력을 전략적으로 육성했다"면서 "한국 정부 역시 제조업과 서비스업, 나아가 융합산업을 통한 경제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싱가포르는 14.8%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달성했고, 한국 역시 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두번째(1위 터키, 7.8%)로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면서 "다이어트로 개선된 몸매도 '요요현상'이라는 변동성이 증가하면 성공할 수 없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내수시장의 외연 확대, 외환건전성 유지를 위한 금융안전망 구축은 경제의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최근 선진국의 재정위기로 불거지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에 대비해 양국이 두 손을 맞잡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고 당부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아시아 시대'에도 앞장서자고 강조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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