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사랑海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조개잡이 체험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네 살 난 딸을 둔 김 모씨(서울 마포구)는 여름 휴가지를 고민하다가 인터넷 상에서 수협은행 '써머 페스티벌'을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 아이들에게 추억이 될만한 전통 어부체험, 맨손 조개잡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텐트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래 고객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응모가 가능하다는 안내에 서둘러 참가 신청서를 적어냈다. 양양 하조대해수욕장을 다녀온 김 씨는 "운 좋게 당첨된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다양하고 알찬 이벤트가 마음에 들어 내년에도 지원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고객들에게 어촌 이해도를 높여주고 어업인들의 실생활에도 보탬을 주고자 기획된 수협은행의 '사랑海 페스티벌'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저수온ㆍ우기ㆍ태풍 등 기상변화로 어획량이 부진한 가운데 외지인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가 더욱 컸다는 게 수협은행 측의 설명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사로 회원조합을 비롯한 어업인, 지역주민들에게 일정 기간동안 안정적인 소득 창출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행사가 끝난 후에도 현지 어업인들이 많은 보탬이 됐다며 수고했다고 다독여주셔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수협은행은 이 행사에서 지역 관광테마 연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내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해에서는 갯벌과 무인도 체험을, 동해에서는 어시장 경매체험, 남해에서는 석방렴(조수차를 이용해 돌담으로 물고기를 잡는 것)ㆍ어선승선 체험 등을 기획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 양양군에서는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며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참여자도 영업점 거래 고객 일변도에서 올해부터는 일반인으로 폭을 넓혔다. 그 결과 지난해 2036명이 참석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참석자가 3126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0회동안 수협은행이 행사를 진행한 어촌마을로는 양양 하조대ㆍ양양 갯마을ㆍ삼척 장호ㆍ보령 대천ㆍ태안 꽂지ㆍ태안 몽산포ㆍ거제 학동몽돌ㆍ완도 명사십리 등이 있다. 수협만의 '바다와 어촌을 생각하는 마음'은 상품개발에서도 드러난다. 수협은행은 독도, 어촌복지, 어민사랑 등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들어온 금액의 일정 부분을 독도사랑기금으로 출연하는 독도사랑예금ㆍ독도사랑학생부금ㆍ독도사랑카드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수협은행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기금을 독도연구보전협회에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총 2억4400만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또한 예금 연평잔액의 일정비율을 어촌복지기금으로 조성하는 공익상품 사랑해나누리예금, 법률구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상품인 어민사랑예금 또한 어업과 연계시킨 상품으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수협은행의 다양한 윤리경영ㆍ마케팅 활동들에는 모두 '사랑海'라는 별칭이 붙는다. 대학생 어촌봉사단 활동, 여타 봉사활동 등에서도 어김없이 '사랑海'라는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올해 '사랑海 썸머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시민은 "평소 수협은행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알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나니 은행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다"고 전했다. 협동조합은행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는 이벤트 활동이 고객에게 '감동'으로 다가간다는 점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결과인 듯 하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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