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경제성장도 둔화... 재정위기 부작용 확산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그리스로부터 촉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주변국으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 부작용이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온 동유럽국가들의 경제성장률 둔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체코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2,4%로 전분기의 2.8% 성장에서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17일 발표되는 헝가리의 2분기 경제생산도 1분기와 같은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루마니아도 재정긴축 속에서 2분기 GDP는 1.9%로 전분기의 3.4%에서 크게 둔화됐다. 오는 30일 2분기 GDP를 발표하는 폴란드 역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낮은 4.2%로 예상돼 경기둔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러시아의 2분기 경제성장률도 3.4%로 전망치인 3.7%를 밑돌았고 JP모건은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도 당초 4.5%에서 3.7%로 크게 낮췄다. 수출주도형인 동유럽 경제로서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더블딥 우려에 따른 경기침체 타격을 크게 입을 수 밖에 없다. 단스케뱅크의 크리스텐센 라르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루마니아와 체코 등의 수출액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만일 경제성장이 또다른 침체 양상을 맞게 된다면 이전보다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며 내다봤다. 경제성장이 각국의 통화정책을 집행하는데 있어 핵심 고려 대상이 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3년 중반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고 발표한 것과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 등이 최근 경기 둔화 양상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특히 유로화 약세로 스위스프랑이 초강세로 보이며 폴란드 즐로티화나 헝가리 포린트화의 가치가 급락, 스위스프랑 표시 모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 국가의 모기지 대출자들의 부채 규모가 커질 우려가 크다. 또 스위스프랑 강세로 이들 국가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강하게 작용해 소비자와 기업들의 경제여건도 악화시킬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라파엘라 텐코니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3~4분기 GDP가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 둔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며 "수출이 감소하고 국내적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이중악재가 겹쳐있다"고 전단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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