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은별 기자]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매각 작업이 또다시 표류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워지면서 매각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하락해 헐값 매각 논란이 불가피해진 것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 세 곳의 사모펀드 가운데 보고펀드는 전략적투자자(SI) 중심의 딜을 구상하고 있으나 새로운 SI를 찾지 못하면 예비입찰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고펀드는 최근 한국금융지주에 컨소시엄 참여를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실상 보고펀드는 이번 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펀드 관계자 또한 "사모펀드나 재무적투자자(FI)가 중심이 되는 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며 "의미있는 SI가 있다면 계속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못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고펀드가 불참하더라도 MBK파트너스와 티스톤 등은 자금조달을 마친 것으로 공언하고 있어 우리금융 매각에 유효경쟁이 성립할 수는 있다. MBK가 투입할 자금은 3조8400억원 정도로, 새마을금고연합회 및 지역 새마을금고, 골드만삭스, 부산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산은금융지주 회장 출신인 민유성 티스톤 회장도 JC플라워스 등을 통해 최소 지분을 사기 위한 자금조달은 완료한 뒤 추가적으로 해외자금을 끌어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펀딩 완료 후 해외자금 비중은 30%에서 40~50% 정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곳의 사모펀드가 예비입찰에 참여한다고 해서 유효경쟁이 성립될 지는 미지수다. 사모펀드와 해외자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식지 않고 있어 금융당국이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 특성상 가격만 올려놓고 이익금을 챙겨 되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수에 뛰어든 사모펀드들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고, 이후 가격 및 경영계획 등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유효경쟁이 성립된다. 심사 과정에서 한 곳이라도 기준에 미달될 경우 우리금융 매각은 유찰된다.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우리금융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새로운 장애물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정부가 민영화 과정에서 강조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3가지 목표 중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 1일 1만4250원에서 12일 1만1300원으로 9거래일만에 21%가까이 하락했다. 정부 보유지분의 30%를 매각할 경우 1일 종가 기준 3조4457억원이던 매각대금은 2조7324억원으로 줄어든다. 9거래일 만에 회수할 수 있는 공적자금이 7천133억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가뜩이나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헐값에 팔았다는 부담까지 안을 수 있어 정부가 이를 물리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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