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연휴 사이 물결은 어디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신용등급 강등으로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10% 안팎의 폭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역시 주간기준으로만 7% 이상 하락했다. 주 후반 반등을 시도했으나, 대외 이슈에 촉각을 세운 증시의 출렁임이 여전히 큰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 역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주말을 지나 광복절 휴장을 맞은 사이, 글로벌 증시는 악재보다 많았던 호재로 일제히 반등하면서 16일 코스피의 흐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글로벌 증시 상승에는 유럽 4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와 일본 경제의 예상밖 선전,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호재 등이 힘이 됐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4개국은 12일(현지시간) 경제 혼란을 막기 위해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에 들어갔다. 공매도 금지 실효성 여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주 말 유럽과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전날 일본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대지진과 원전폭파로 인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증시를 끌어올리는데도 힘이 됐다.지난 밤 미국에서는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소식과 타임워너케이블의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 인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해외 신용카드 사업 매각·철수 등의 소식도 전해지면서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이에 따라 15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와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다우 지수는 1만1482.90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주 떨어진 주가를 단숨에 만회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2% 내외로 급등했다. 전날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3%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8월 뉴욕주 제조업지수,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가격지수 등 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호재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역시 주식비중 확대에 힘을 실을 때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와 국채수익률 등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위험회피성향 때문이지만 주식시장만 급락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악재였던 소비자물가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소비둔화의 완충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지금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 이미 경기가 꺾이고 있는데도 이를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진통에 현혹당하고 있는 지 여부"라며 "경기의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의 진통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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