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11│강근식 “‘세시봉 친구들’ 음반에는 전부다 참여했다”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한 강근식 음악감독

<div class="blockquote">제 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영화음악상 수상자 강근식 음악감독은 최근 MBC <놀러와>에서 여전한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세시봉 콘서트’에서 그가 연주를 하고 이장희가 부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영화 <별들의 고향>의 주제가로, “거의 한국 최초의 OST 앨범”에 수록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별들의 고향>으로 처음 영화음악을 시작해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등 ‘세시봉 친구들’의 음반에 빠지지 않았던 세션맨이자 광고음악과 영화음악까지 섭렵한 강근식 음악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근엔 <놀러와> ‘세시봉 콘서트’ 출연을 계기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강근식: ‘세시봉 친구들’ 음반에는 전부다 참여했고, 그 당시 나왔던 음반에는 손 안댄 게 거의 없었다. (음악) 그러다가 나는 광고의 길을 가서 가요 쪽 하고는 거리가 있었다. 근데 송창식이나 윤형주나 김세환, 조영남 선배 같은 분들을 보면 그쪽을 가고 싶은 생각도 좀 있었다. 그때 다 같이 했던 친구들인데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방송에서 연주 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겠다.강근식: 대학 때 지금은 없어진 TBC에서 주최했던 재즈 페스티벌에 나갔었는데 그 때 자료가 없더라. 옛날에는 방송국에서 녹화했던 테이프를 다시 지워서 써서 자료로 남아있지 않다고 하더라. (웃음) 그 때 섰던 무대도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인 시민회관이었는데 거기도 불타서 없어지고. 안 그래도 영화음악상과 재즈 페스티벌은 인연이 깊다. 홍익대 재학 시절 결성했던 팀으로 전국 남녀 대학생 재즈페스티벌에 나가 1, 2회 연속으로 우승을 했는데, 2009년 수상자인 정성조 음악감독도 재즈페스티벌 출신이다. 강근식: 정성조 음악감독도 잘 알고 있다. (웃음) 대학 때 전공은 도예과였는데 학교에서 음악 쪽으로 지원을 많이 해줬다. 학과장님이 “너희들 밤낮 막걸리나 마시고 당구나 치지 말고, 악기 사줄 테니까 주말마다 파티해라” 이래서 음악 하는 친구들이 모이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전공은 음악 쪽이 아니다.강근식: 집에 누이들도 음악을 했고, 형들이 치던 기타도 만지작거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음악에 노출됐던 것 같다. 원래는 화가가 될 꿈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미대를 간 건데 뜻하지 않게 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고, 진짜 뜻하지 않게 우승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 같다. (웃음) 음악의 길을 갈지, 그림의 길을 갈지 고민했는데 서로 보완작용이 있더라. 음악은 그림을 표현하려고 하고, 그림은 음악을 표현하려는 속성이 있다. 실제로 김민기도 미대를 다녔고, 조영남 선배도 음악 하면서 그림 그리고. 그렇게 1970년대 스튜디오밴드 동방의 빛으로 직업적인 음악인의 길을 가게 되었다. 광고음악과 영화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강근식: 녹음실에 초기 포크 가수들의 세션을 해주다가 고정 세션맨이 됐다. 그러다가 광고음악을 접하게 되고 그게 또 히트해서 광고 프로덕션을 차리게 됐다. 광고란 건 어쩌다 했는데 그게 잘 되니까 일이 자꾸 들어왔고, 가요도 편곡이나 녹음을 한 게 히트하니까 사람들이 영화음악을 맡기더라. 첫 영화가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이었다. OST 음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처음부터 있어서 그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음악에만 한 달이라는 시간을 주고, 녹음실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많은 배려가 있었다. 이장희 같은 히트가수도 참여해서 판도 잘 팔렸고, 그 이후로 한국에서도 OST 음반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는 무엇인가. 강근식: 왕성히 활동했던 10년 동안 11편을 했으니까 1년에 1편 정도 한 거다. 그래서 다 애착이 가지만 특별히 기억 남는 건 최원영 감독의 <가슴을 펴라>였다. 영화도 아주 건전했고 연주부터 녹음, 작곡, 믹싱까지 완벽하게 끝낸 1인 음악이라 더 애착이 간다. 10 아시아 글. 이지혜 seven@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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