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 판매, 3년 만 '감소'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 자동차 판매가 3년 사이에 처음으로 크게 줄었다. 경제 성장둔화에 따라 매출감소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는 7월 자동차 판매가 13만3747대로 전년 15만8767대에 비해 16%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매달 20%의 성장률을 나타내던 인도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연료값이 오른데다 중앙정부의 공격적인 물가상승 억지 정책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IHS의 디페쉬 라도레 팀장은 "인도의 경기 둔화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특히 금융당국이 1년간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이어 대출 금리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출로 자동차를 사려던 사람들이 구입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더 큰 우려는 금융당국이 추가로 금리인상을 예고해 하반기에도 자동차 판매 감소는 이어질 것이란 것"이라고 말했다.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8%로 인상했다. RBI는 높은 물가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18개월 간 기준금리를 11번이나 올렸다. RBI 두부리 수바라오 총재는 지난 5일 "중장기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단기로는 경제성장 속도를 희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 2일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9%에서 8.2%로 낮췄다. 그러나 투자은행들은 7%대로 예상하고 있다.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루티의 7월 자동차 판매는 25% 하락했다. 자동차 공장의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를 이유로 꼽았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 고급차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타타모터스 역시 7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6만3761대라고 밝혔다.소형 자동차업체인 타타의 나노 자동차 판매 역시 전년대비 64% 급락했다.반면, 중국의 7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3.6% 상승했지만 전월대비는 6.1% 하락한 95만7724대를 기록했다고 중국승용차연합(CPCA)이 밝혔다.그러나 고급차 수요는 여전했다.메르세데스 벤츠는 올 들어 7개월 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50% 늘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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