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위험·주의지역 나눠 정보제공…이동방향·퇴적위치 예상, 최대 91%까지 맞혀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산사태를 막을 ‘토석류 위험예측지도’가 국내 첫선을 보였다.국립산림과학원은 4일 산사태 때 무너진 토사가 빗물과 섞여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는 토석류의 진행방향과 피해범위를 알아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토석류 위험예측지도(Hazard Map)’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어떻게 만들어졌고 특징은?=국내 처음 선보인 이 지도는 토석류 피해범위를 위험지역과 주의구역으로 나눠 위험지 정보를 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도는 토석류가 산지 아래로 흘러내릴 때 경사가 급한 곳으로 간다는 가정 아래 이동방향과 퇴적위치를 점치는 랜덤 워크 모델(RWM=Random Walk Model)방식으로 만들어졌다.RWM은 ▲한 번에 흘러내리는 토사량(1회 유송량) ▲토석류 이동 때 유체의 직진성(관성가중치) ▲토석류가 쌓이는 경사도(정지조건) 등 3개의 매개변수를 활용, 토석류 이동과 피해범위를 예측한다.
◆실제 피해지에 적용했을 때의 예측율=이 모델에 따르면 관성가중치가 높아질수록 피해면적이 늘고 정지조건이 완만할수록 퇴적지역이 넓게 퍼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국립산림과학원이 이 모델을 2006년 토석류가 엄청나게 많이 흘러내린 강원도 인제군을 대상으로 분석, 이를 다른 4곳에 적용해본 결과 실제 피해면적과 56%가 맞아떨어졌다. 또 그 때 피해를 입지 않았던 주거밀집지역을 1대 5000 지형도로 강원도 평창, 경북 봉화지역에 시범적용한 결과에선 91%까지의 예측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산사태피해를 입은 춘천시 동면 천전리와 서울시 서초구 우면산지역에선 각각 63%, 42%의 예측력을 보였다. 산림과학원은 펜션이나 아파트 등 구조물을 이 모델의 정지조건에 넣으면 예측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이 지도는 위험구역 안에 사는 주민이 토석류로부터 안전한 곳까지 피난하는 근거자료로 쓸 수 있다”며 “사방댐과 같은 토석류 재해방지시설의 규모와 설치장소 결정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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