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사상 최고… '유류세 낮춰라' 논란 재점화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서울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이 2028.44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환율 하락세 속에 잦아드는 듯했던 유류세 인하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 집계결과 2일 현재 서울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하루 사이 1.40원 오른 리터(ℓ)당 2028.44원이었다.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3조 4900억원 규모의 유가환급금까지 풀었던 2008년의 기록(2008년 7월13일·2027.79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 평균가(1887.72원)와 비교해도 ℓ당 140원 정도 올랐다. 2000cc 차량이 기름을 가득 채울 경우 9000원 정도 부담이 늘었다. 서울지역 휘발유 값은 지난달 7일 정유사들의 기름값 인하가 끝난 후 18일 연속으로 올라 그달 12일 2000원선을 돌파했다. 특히 강남과 종로·여의도 등 기름값이 비싼 지역에서는 ℓ당 기름값이 2120~2140원선까지 치솟았다. 1일 기준 전국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도 하루 전보다 0.8원 오른 1951.48원을 기록했다. 기름값은 정유사들의 단계적 가격 인상에 국제 유가 상승세가 겹쳐 한동안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유류세 인하를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선은 돼야 유류세 인하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재정부과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의 공통된 입장"이라면서 "아직 세율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우리가 들여오는 두바이유는 요사이 국제 상품 시장에서 배럴당 110~120달러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박연미 기자 ch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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