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좌)과 김진호 산은지주 CFO.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KDB산업은행이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약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1조28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비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산은은 27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2919억원, 당기순이익 1조2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106.3%, 당기순이익은 148.6% 증가했다. 이자로 벌어들인 차익은 8004억원으로 전년동기(8552억원)대비 6.4% 줄었다. 김영기 산은 수석부행장은 "4%대 산금채로 조달한 자금으로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시중은행과의 대출경쟁에서 뒤처졌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했던 것은 비이자이익(3591억원)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6114억원)이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8.6%, 62.4%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산은의 수익 포트폴리오는 이자이익 비율이 월등히 높은 타행의 포트폴리오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유가증권이익 포함)의 비율이 48대 52로, JP모건이나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과 유사하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김 부행장은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산은 고유의 IB 기능 때문"이라며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투자하고 이후 해당기업의 경영상태가 개선되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산은은 신용카드도 없고, 대량 수신기반이나 다양한 금융상품도 없다"며 "금리마저 시중은행보다 낮게 하면 방법이 없어 (고객에게) 불리하게 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다소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졸 직원은 처음부터 정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며, 자세한 채용계획의 윤곽은 오는 9월께야 나올 예정이다. PF 분야에서도 좁은 국내시장에서 출혈경쟁하기보다는,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동유럽, 중동 등 거점지역에 산은 PF실이 직접 관리하는 'PF 데스크'를 설치하고, 공공 및 민간 PF딜을 추진한다는 것. 또 중국 선양과 중동 아랍에미리트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등 해외 영업기반 확충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 부행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은행업무 중심의 수익성 강화 노력으로 산은의 이익이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동시에 질적으로 CIB화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금융그룹은 지난 22일 그룹 소속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는 산은그룹확대간부회의에서 "상반기 실적은 어려운 여건하에서 이룬 놀라운 성과"라며 "산은금융그룹이 한국의 챔피언뱅크를 넘어 아시아의 파이어니어(Fioneer) 뱅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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