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베트남의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 통화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국은 23일 베트남 소비자물가가 1년전에 비해 22.16% 올랐다고 밝혔다. 6월에 비해서는 1.17% 상승했다.소비자물가는 6월에도 20.82% 상승했다.베트남 소비자 물가는 11개월 연속 상승했다.베트남 소비자 물가는 식품과 운송, 건설관련 재료값이 급등하면서 크게 올랐다고 오스트레일리아앤뉴질랜드뱅킹그룹은 진단했다. 운송비는 7월중 1년전에 비해 21.7% 올랐다.베트남은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쌀과 석유 등 주로 원자재만 수출하고 완제품과 소비재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7월 수출은 84억 달러, 수입은 86억 달러로 2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도 이같은 산업구조에 원인이 있다.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는 66억4000만 달러로, 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40억~14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베트남정부는 예상하고 있다.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자산가치가 하락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게 된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이같은 우려에서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베트남 국회 경제위원회 하 반 히엔 위원장은 베트남 소비자 물가와 관련, 지난 21일 국회 개원식에서 “베트남은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을 17%로 낮추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8월에는 최고 23%까지 치솟았다가 연말께는 18%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베트남 하노이 증권거래소의 벤치마크 지수인 VN지수는 이날 0.9%하락한 409.2를 나타냈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VN지수는 물가상승이 경제와 자산가치를 해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16%나 하락했다.앞으로 베트남 중앙은행이 긴축조치를 취할 경우 추가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베트남중앙은행은 지난 4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렸던 기준금리인 환매금리를 갑자기 15%에서 14%로 낮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러나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 이상으로 치솟은 만큼 곧 금리인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바클레이스 캐피털 싱가포르 주재 이코노미스트인 프라크리티 소팟은 “시장은 완화조치로 매우 놀랐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화조치를 취하것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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