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스마트폰에서 길을 찾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위치기반서비스(LBS)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격돌하고 있다. 수년간 누적된 지도 데이터를 '무기'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까지 영역을 넓히는 한편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나선 것. 최근 현대엠엔소프트는 스마트폰용 3D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맵피 스마트 3D'를 팬택이 이달 출시하는 '베가 No.5' 모델에 탑재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지도라는 특성을 살려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아도 최신 지도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고, 검색결과 정보에서 해당 장소로 바로 전화를 걸거나 실시간으로 유가 정보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 업체가 스마트폰에 지도를 선탑재하는 것은 팅크웨어에 이어 두번째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갤럭시S, 갤럭시탭 등에 자사의 아이나비 지도를 선탑재하고 연간 1만원씩 업데이트 비용을 받는 수익모델을 구축하며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지도를 활용해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지도 기반의 광고 사업이다. 특히 중소상공인이 자체 홍보 플랫폼으로 지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전국의 맛집이나 카센터 등이 지도에 자기 위치를 표시하고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도 기반 광고가 상당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엠엔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LBSNS) '플레이맵'도 광고 시장을 노린다.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된 '플레이맵'은 지인들이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지역 어디에서나 본인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알릴 수 있고 공유 현황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지역 광고를 덧붙여 수익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사실 LBS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다. 한국정보통신상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LBS 시장은 1조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2008년부터 평균적으로 40%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통신사와 포털업체들이 다투어 뛰어들었다. 구상하는 수익모델도 비슷하다. 일례로 다음이 최근 내놓은 '스토어뷰'는 식당, 펜션, 병원 등의 내부를 보여줘 지역광고 효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도 기반의 광고 사업이라는 점에서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노리는 것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내세우는 경쟁력은 지도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LBS 사업을 시작한 '원조'격이다. 그만큼 지도 데이터의 품질이나 전문성에서 타 업계가 따라오기 어렵다는 것. 기존 내비게이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태블릿PC등의 기기에 적극적으로 지도를 탑재한 것 역시 이러한 자신감에서 기인한다. 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시의성 등 우선순위를 정하고 보여주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시장에서 소비자의 평가도 (통신사ㆍ포털 등 타 업체와)전혀 다르다"고 자신했다.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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