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blockquote">배우 김여진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보수:진보토론’의 진보 진영 패널 출연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13일, MBC 임원들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하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유리 또는 불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로 인하여 회사의 공정성이나 명예와 위신이 손상되는 경우’ 시사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이 불가능하다고 심의 규정을 개정하고, 주1회로 명시한 고정출연 요건을 삭제함으로써 2주에 한 번 출연 예정이었던 김여진이 교체된 것이다. 하지만 특정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이덕화는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노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이 어려워진 김제동은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에 출연 중이다. 물론 그들 역시 이번 심의규정 개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빈민 국가 구호활동을 하는 안젤리나 졸리, 수단 다푸르 지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 온 조지 클루니, 티벳 독립운동을 지원해 온 리처드 기어 등 해외 스타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소셜테이너’라는 용어가 블랙리스트와 동급으로 취급받고 있다. 또한, 현재 시사 프로그램에만 국한된 고정출연제한이 암암리에 방송 전반에 퍼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검열’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10 아시아>는 혹시라도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될지 모르는 연예인들의 가상 X-파일을 작성해 보았다. 언젠가 어느 방송국에서 이 X-파일이 실제로 발견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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