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우회술 '1등급' 병원 수도권에 몰려

심평원,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에 시행한 관상동맥우회술' 첫 적정성 평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인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관상동맥우회술' 1등급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에는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이 없었다.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졌을 때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혈관을 떼어내 막힌 심장 혈관(관상동맥)을 우회하는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즉시 시행하지 않으면 환자가 숨질 수도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에 시행한 관상동맥우회술'에 대한 첫 적정성 평가 결과, 전체 77개 의료기관 중 10곳(13%)이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1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의료기관은 서울성모병원, 건국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종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으로 모두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몰려있었다.2등급을 받은 기관은 37곳(48.1%), 3등급은 20곳(26%), 4등급은 1곳(1.3%)였으며, 최하위 등급인 5급을 받은 기관은 없었다.종합평가 결과 77개 기관이 2년간 실시한 관상동맥우회술은 총 6718건(평균 87건)이었다. 내흉동맥 이용률과 퇴원시 아스피린 처방률은 각각 97%에 달했다. 또 수술 후 출혈이나 혈종으로 인한 재수술률은 평균 4.4%이며, 최소 0%에서 최대 38.5%로 병원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평가는 2008년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2년 동안 관상동맥우회술을 실시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77곳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우회술 실시 횟수 ▲장기간 생존 돕고 재발 줄이는 내흉동맥 사용률 ▲퇴원시 적절한 아스피린 처장 여부 ▲수술 후 출혈 등 합병증으로 인한 재수술률 ▲생존지수(사망률) ▲수술 후 입원일수 등 6개 항목을 분석했다.등급은 지표별로 모든 평가가 가능하고 대상 환자 수가 5명 이상인 기관에만 부여했다.김기봉 대한관상동맥외과연구회장(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조이는 듯한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흉부 불편감과 같은 증상이 지속되며 허혈성 심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며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과 관상동맥우회술 두 가지 치료가 모두 가능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심평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공개해 국민들이 병원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의료기관에는 평가결과와 참고치를 제공해 질 향상에 활용토록 했다.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병원평가정보> 신체부위로 찾기/평가항목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병원의 평가지표별 결과 값도 공개된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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