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진기자
CJ그룹은 지난 6월 2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통운 글로벌 7대 전문 물류기업 육성’이라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인수실탄 충분 승자의 저주 없다” 자금 조달이 인수 성공의 핵심 변수다. CJ는 지난 6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우려 잠식시키기에 나섰다. 이관훈 CJ그룹 대표는 “50대 50 투자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CJ제일제당과 CJ GLS가 절반씩 부담한다”며 “그룹의 재무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J가 제시한 구체적인 자금 마련은 이렇다. 인수자금의 경우 CJ제일제당은 보유 현금과 삼성생명 주식의 유동화로, CJ GLS는 CJ를 대상으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기타 자금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CJ 측은 삼성생명 주식과 관련해선 다양한 유동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통운 입찰 참여로 인해 자금 운영 안정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며 그룹의 연간 잉여현금 흐름이 4000억~5000억원 정도 창출돼 추가 성장 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CJ GLS의 물류창고(좌)와 멕시코 법인 전경.
지난해 5월 열린 ‘CJ 제2 도약’ 선포식에서 “2013년 Global CJ의 목표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확보하고 전 세계에 CJ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물류사업을 토대로 2013년 ‘글로벌 CJ(매출 38조원)’, 2020년 ‘그레이트 CJ(매출 100조원)’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유통이 미래 CJ 성장성 담보식품&식품서비스·생명공학·엔터테인먼트&미디어·신유통은 CJ의 4대 핵심 사업군. 지난해 17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재계 22위권 그룹으로 자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 중 신유통은 CJ의 미래 성장성을 담보하는 주요 부문이다. 현재 TV 및 인터넷 홈쇼핑인 CJ오쇼핑과 제3자 물류 및 택배사업을 하는 CJ GLS 등을 들 수 있다. 점포 위주의 재래 유통과 대비해 경쟁력 배가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물류사업 확장을 위해 CJ GLS는 2006년 삼성물산이 보유했던 HTH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365억원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99만4995주 전량을 인수했으며 이는 HTH 주식의 78.3%였다. 이로써 택배업계 후발주자였던 CJ GLS는 HTH와 합쳐 2005년 매출 기준 2516억원, 영업소 700여개, 터미널 70여 개로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사업 인프라를 갖춘 물류회사로 발돋움했다. 또한 2006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물류회사인 어코드(Accord Express Holdings)사를 인수했다. 1984년에 설립된 어코드는 싱가포르 최대의 민간 물류 기업으로 아시아 및 유럽 등 10개국에 15개 지사를 둔 글로벌 물류회사. 어코드 인수 후 CJ GLS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10개국, 16개 법인의 통합 작업을 완료해 CJ GLS ASIA를 출범시켰다. 이들 해외 법인을 통합한 CJ GLS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입, 통관, 창고 보관, 포워딩 등의 글로벌 SCM물류서비스와 함께 현지에서의 수배송, 창고 보관, 유통 가공 등의 로컬 물류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후 미국, 멕시코, 인도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 현재 12개국 2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CJ는 대한통운 인수를 발판으로 그룹의 물류사업을 2020년까지 20조원 규모로 키워 글로벌 7대 전문 물류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CJ GLS와 대한통운의 상호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역량 있는 글로벌 업체의 M&A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밝혔다. 우수한 역량을 가진 대한통운 임직원의 안정적 고용을 보장하고 대한통운 노조와도 상생적인 발전 관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CJ그룹의 강점인 ‘인재 제일’의 창업 이념을 언급한 뒤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의 M&A 및 JV를 통해 성공적인 통합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대한통운과도 유기적인 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