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이 빈폴에 미치는 영향'

헤지스 액세서리[사진제공=LG패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루이비통, 프라다, 샤넬 등 명품에서 비롯된 '잡화 바람'이 일반 의류브랜드의 상품 구성을 변화시키고 있다. 의류 외 액세서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일반 의류브랜드 내 잡화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잡화 상품군은 의류에 비해 재고처리 부담이 적고 한 브랜드 내에서 의류, 가방, 신발까지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해 매출 증대에 한몫을 단단히 해내고 있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체들이 의류브랜드 내 잡화 비중을 기존 10%대에서 최대 35%까지 늘리면서 액세서리 상품군 강화에 나섰다. 제일모직은 올가을 신규 론칭하는 여성복브랜드 데레쿠니에서 백, 슈즈, 주얼리 등 액세서리 아이템을 35%까지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구성에서 한쪽 벽면을 전부 잡화로 구성해 놓고 의류와 어울리는 액세서리 상품으로 코디하기 쉽도록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그동안 의류브랜드에서 디스플레이를 할 때 '구색 맞추기' 식으로 조금씩 나왔던 액세서리들이 최근에는 그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빈폴 액세서리 라인의 경우 1000억원대를 바라보는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고 귀띔했다. LG패션의 남성복브랜드 마에스트로와 닥스는 10%대 초반에 불과했던 액세서리의 생산 비중을 올봄 시즌에는 전체의 20%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여성복브랜드 모그의 경우에도 올봄 시즌 액세서리의 생산 비중을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려 잡았다. 모그는 지난해부터 액세서리 디자인팀을 따로 구성해 구두, 핸드백 등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춰 토털 코디네이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FnC코오롱도 트렌디한 남성복브랜드 커스텀멜로우의 잡화 비중을 전년 대비 150%가량 늘렸다. 카드지갑, 남성용 파우치, 아이패드 파우치, 카메라가방 등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여 올 들어 이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320%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반대로 잡화를 중심으로 시작된 MCM, 토리버치 등의 브랜드들도 의류 상품군을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다. 패션 관계자들은 국내 패션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의류·잡화 간의 융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LG패션 헤지스액세서리 관계자는 “최근 패션시장이 품목별이 아닌 브랜드별로 재편돼 토털 코디네이션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액세서리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면서 “디자인 및 소재의 유행 주기가 의류에 비해 길어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또한 패션업계가 액세서리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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